[딜사이트 노연경 기자]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코오롱FnC)이 지난해 주요 패션기업 5개사 가운데 유일하게 적자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중가의 국내 브랜드 중심 포트폴리오가 소비 양극화 국면에서 경쟁력을 잃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코오롱FnC는 비효율 브랜드 정리에 착수하며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섰다.
코오롱FnC는 지난해 1~3분기 누적 기준 9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36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내수 부진으로 주요 패션기업 전반의 수익성이 악화됐지만 같은 기간 적자로 돌아선 곳은 코오롱FnC가 유일하다. 이른바 '빅5'로 분류되는 삼성물산 패션부문, 한섬, 신세계인터내셔날, LF는 모두 수익성이 둔화됐지만 흑자는 유지한 것으로 파악된다.
코오롱FnC가 특히 수익성에 취약해진 건 중가·국내 브랜드 위주의 포트폴리오가 지목된다. 내수시장에서도 방어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중가 브랜드 비중이 높아 소비 위축 국면에서 한계가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코오롱FnC는 코오롱스포츠, 캠브리지멤버스, 럭키슈에뜨 등 국내 브랜드가 포트폴리오의 약 80%를 차지해 라이선스·수입 브랜드 비중이 낮은 편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양극화된 소비 흐름 변화 속에서 애매한 가격 포지셔닝은 경쟁력을 가지기 쉽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 고가의 해외 브랜드나 저렴한 SPA브랜드만 경기 침체 속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백화점 판매 상품군 가운데 해외 유명 브랜드의 매출은 전년 대비 13.7% 증가하며 홀로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양극단에 있는 SPA브랜드 유니클로(에프알엘코리아) 역시 2025 회계연도(2024년 9월1일~2025 8월31일) 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27.5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돌파구가 필요한 코오롱FnC는 최근 비효율 브랜드 정리를 통해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착수했다. 2023년에는 국내 판권과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는 헤드와 잭니클라우스를 서브 라이선스 사업으로 전환했고 의류와 골프클럽을 함께 판매하던 엘로드는 골프클럽 사업만 남기기로 했다.
이후 2024년에는 럭키마르쉐, 언다이드룸, 프리커, 리멘터리 등 여성·남성복 및 스니커즈 브랜드 운영을 중단했고 지난해에는 남성복 아모프레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에피그램 사업도 정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아가 국내 브랜드 비중을 낮추기 위한 노력에도 집중하고 있다. 2023년 아메리칸 럭셔리 디자이너 브랜드 케이트를 국내 론칭한데 이어 2024년에는 이탈리아 럭셔리 디자이너 브랜드 N21의 국내 독점 사업권을 확보했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올해 초 조직개편을 통해 기능 중심으로 조직을 통합했다"며 "앞으로 비효율 요소를 최소화하고 전문성을 강화하는 한편 고객 가치에 부합하는 민첩하고 유연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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