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윤종학 기자] 코람코자산운용이 약 8개월 만에 코스닥벤처 펀드를 재가동하며 증권부문에 다시 힘을 싣고 있다. 그동안 부동산 섹터 전문화에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주춤했던 증권부문이 김태원·윤장호 각자대표 체제 출범과 맞물려 전문성 강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람코운용은 최근 코람코코스닥벤처일반사모투자신탁 제47호 설정을 마쳤다. 설정 규모는 약 98억원이다. 지난해 8월 말 약 90억원 규모로 설정된 제46호 이후 오랜만에 설정된 코스닥벤처 펀드다.
코람코운용은 코람코자산신탁의 자회사로 이지스자산운용·마스턴투자운용과 함께 국내 대표 부동산 운용사 중 한 곳이다. 그동안 데이터센터·오피스·물류·호텔 등 부동산 섹터별 전문화에 무게를 실으면서 증권부문은 상대적으로 후순위에 머물러 있었다.
변화의 신호는 지난해 말 새 경영진 출범과 함께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코람코운용은 지난해 12월 김태원·윤장호 사장의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두 대표 모두 취임 일성으로 섹터별 전문성 강화와 민첩한 의사결정 체계 구축을 핵심 방향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후 1월 정기 임원 인사에서도 투자 섹터별 전문화와 업무 기능별 분업 체계 고도화가 인사 배경으로 공식 언급됐다.
코람코운용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부동산 쪽에 집중하다 보니 증권 쪽은 상대적으로 눈에 띄지 않은 면이 있다"며 "올해부터는 호텔·오피스·물류 등 부동산 섹터 전문화와 함께 증권부문의 전문성도 강하게 끌어올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조직 정비도 마무리된 모습이다. 코람코운용 증권부문은 멀티에셋본부-멀티에셋운용팀으로 조직돼있다. 이승훈 부문장 산하 실무진 6명을 포함해 총 7인 체제로 꾸려졌다. 이 부문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D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IBK자산운용 주식팀장 등을 거친 정통 주식 운용 전문가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과 금융권의 모험자본 공급 의무 강화 흐름이 맞물리며 운용 역량이 검증된 코스닥벤처 하우스에 대한 기관 수요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 명가 코람코운용이 증권부문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울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운용 증권부문은 코람코하이일드, 코람코IPO인컴플러스, 코람코상장리츠, 코람코 공모상장예정리츠 등 약 16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상반기 기준 작년 연간 설정 수준에 도달했다"며 "올해는 작년보다 더 적극적으로 펀드 설정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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