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윤종학 기자] 다올자산운용이 국내 사모펀드 전략을 한데 모은 공모 재간접 펀드를 선보인다. SK증권 고객에 단독으로 판매되는 상품으로 헤지펀드 업계 중에서도 고수익을 내고 있는 유력 하우스들이 대거 참여해 이목을 끈다. 앞서 출시된 사모재간접펀드들이 조기 완판과 소프트클로징(잠정 판매 중단)으로 이어진 만큼 이번 펀드의 소프트클로징 여부도 관심사로 꼽힌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올자산운용은 오는 30일부터 '다올 오르카 알파 셀렉션 혼합자산투자신탁(사모투자재간접형)'을 출시하고 SK증권을 통해 단독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상품은 그간 최소 투자금액(3억원 이상) 등 높은 문턱에 가로막혀 고액 자산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전문사모펀드 투자 기회를 공모 구조로 확장한 것이 특징이다. 하나의 펀드를 통해 다양한 일반사모펀드 전략에 분산 투자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공모펀드의 투명성과 제도적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평가다.
펀드는 국내외 멀티전략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 구조로 구성된다. 각 운용사의 전략을 조합해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 핵심이다. 일반 투자자도 소액으로 국내 정상급 사모펀드들의 알파(Alpha) 수익 전략을 누릴 수 있게 된 셈이다. 시장의 이목을 끄는 대목은 화려한 피투자펀드 라인업이다. ▲블래쉬 ▲구도 ▲황소 ▲머스트자산운용 등 각 분야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기록 중인 사모 하우스들이 파트너로 참여한다.
특히 블래쉬자산운용은 '블래쉬 멀티전략 2호'와 '블래쉬 멀티전략 3호' 펀드를 통해 참여한다. 해당 펀드들은 국내 상장주식 중심으로 운용되는 것이 특징으로, 구조상 국내 주식 매매차익에 대한 과세 부담이 없거나 제한적인 점에서 투자자 입장에서 세제 측면의 효율성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또한 펀더멘털 롱·숏 전략과 파생상품을 활용한 헤지 운용을 병행해 시장 변동성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 2022년말 설정된 블래쉬 멀티전략 3호의 경우 최근 1년 수익률 120% 이상을 기록 중이다.
구도자산운용은 글로벌 주식 중심의 롱·숏 및 매크로 전략을 통해 국가와 섹터를 넘나드는 분산 투자에 강점을 보이고 있으며, 황소자산운용은 글로벌 밸류체인 기반의 성장주 투자에 집중하는 한편 파생상품을 활용한 리스크 관리 전략을 병행한다. 머스트자산운용은 국내외 상장주식과 메자닌 자산을 결합한 구조의 사모펀드가 편입된다.
상품 구조 측면에서는 사모펀드와 공모펀드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이 적용됐다. 사모펀드를 통한 알파 수익 추구와 함께, 일부 자산은 채권혼합형 공모펀드 등에 투자해 유동성과 변동성을 관리하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수익성과 안정성의 균형을 동시에 도모한다는 설명이다. 투자 편의성도 고려됐다. 공모펀드 형태로 소액 투자와 수시 입출금이 가능하며, 성과보수를 기준가격에 반영하는 구조를 통해 투자자 간 형평성을 확보했다.
다올자산운용은 하위 펀드 선정 과정에서 정량·정성 평가를 병행한 운용사 실사를 거쳐 투자 대상을 선별하고, 투자 이후에도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리밸런싱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관리할 계획이다.
다만 해당 상품은 위험등급 1등급으로 분류되는 고위험 상품이다. 사모펀드, 파생상품, 레버리지 전략 등을 활용하는 만큼 원금 손실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자산가격의 변동과 환율 변동 및 유동성 등 다양한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상품이 앞서 큰 인기를 끌었던 iM에셋자산운용과 타이거운용의 협업 사례를 재현할지 주목하고 있다. 당시 해당 펀드들은 수익률 관리와 전략 희석 방지를 위해 설정액이 일정 규모(약 1700억원)에 도달하자마자 신규 가입을 막는 소프트클로징 조치를 내렸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참여하는 사모 하우스들의 팬덤이 두텁고 전략이 선명해 초기 자금 쏠림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며 "운용 효율성을 위해 출시 직후 조기에 가입이 마감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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