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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조 돌파 은퇴자금…미래의 독주, 삼성-한투 2약
김광미 기자
2026.02.16 08:20:16
① 증시 상승에 크게 불어난 증권 적립금 131조…미래 38조·삼성 21조·한투 20조
이 기사는 2026년 01월 27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5년 증권사 퇴직연금 적립금 현황 (출처=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

[딜사이트 김광미 기자] 국내 퇴직연금 규모가 500조원 규모로 커지면서 지난해 새로 유입된 자금들은 증시 급등과 함께 증권사로 쏠림이 가속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규모 머니무브의 수혜를 미리 준비한 미래에셋증권은 경쟁사 대비 두 배에 가까운 규모로 선두를 지키며 독주 구도를 굳혔다는 평가를 얻는다.  


27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퇴직연금 사업자 42곳의 운용 적립금은 496조817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6.29% 증가한 수치다.


금융업권별로 보면 은행이 260조558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증권이 131조5026억원, 보험이 104조7569억원을 기록했다. 점유율은 은행 52.45%, 증권 26.47%, 보험 21.09% 순이다.


다만 연간 증가율에서는 증권사가 크게 두드러졌다. 증권업계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1년 새 26.54% 늘며 은행(15.41%)과 보험(7.43%)을 크게 웃돌았다. 실물이전 제도 도입 이후 증권사로의 자금 이동 효과가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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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은 지난 2024년 가입자가 기존 운용상품을 해지하지 않고도 사업자를 변경할 수 있는 실물이전 제도를 도입했다. 저금리 환경에서 은행권 원리금보장형 상품보다 수익률이 높은 증권사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수요가 이동한 영향이 반영됐다. 실제 고용노동부가 제도 시행 이후 3개월간 이전된 적립금을 분석한 결과 은행에서 증권사로 이동한 자금은 6491억원으로 업권간 이동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증권사 사업자 14곳 중 미래에셋증권이 재작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1위를 지켰다. 미래에셋증권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38조985억원으로 1년간 30.50% 증가했다.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퇴직연금(IRP)에 수요가 집중된 결과다. DC형 적립금은 11조8745억원에서 16조9203억원으로, IRP는 11조142억원에서 15조8611억원으로 확대됐다. 특히 DC형 규모는 42개 전체 사업자 가운데 가장 컸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DC형은 운용 성과가 적립금 증가로 직결되는 구조인 만큼 사업자의 자산운용 역량과 사후 관리 체계가 핵심 경쟁력"이라며 "퇴직연금 시장의 중심이 저축에서 투자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2위는 삼성증권으로 적립금 21조573억원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이 20조7488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현대차증권은 19조1904억원으로 4위에 자리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2~4위 간 순위 경쟁이 가장 치열했다. 직전 연도에는 현대차증권(17조5151억원), 한국투자증권(15조8148억원), 삼성증권(15조3857억원)이 근소한 격차로 엇비슷한 구도를 형성했다. 지난해에는 삼성증권이 DC형과 IRP에서 자금을 빠르게 끌어모으며 선두로 올라섰고, 현대차증권은 4위로 밀려났다.


삼성증권은 DC형 적립금이 4조9545억원에서 7조7197억원으로, IRP는 6조3023억원에서 9조1297억원으로 확대되며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반면 현대차증권은 DB형에 계열사 자금이 집중된 구조로, DC형과 IRP 경쟁력에서 상대적으로 뒤처졌다는 평가다. 실제 현대차증권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 가운데 현대차그룹 계열사 비중은 77.52%에 달한다.


중위권 증권사 가운데서는 신영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의 성장세가 눈에 띄었다. 신영증권은 적립금이 1년 새 43.14% 증가했고, 한화투자증권은 42.67% 늘었다. 신영증권은 DB형 적립금을 53.92% 확대하며 성장을 이끌었고, 한화투자증권은 DB형을 운용하지 않는 대신 DC형과 IRP에서 고른 성장을 이어갔다.


반면 증권사 사업자 가운데 적립금이 감소한 유일한 곳도 있었다. iM증권은 6991억원에서 6782억원으로 2.99% 줄었다. 특히 DB형에서 209억원이 빠진 영향이 컸다. 유안타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은 적립금이 각각 2000억원대에 머물며 증권사 중 가장 작은 규모를 기록했다. 두 회사 모두 IRP 비중이 높고 DC·DB형 기반이 약해 자금 유입에 한계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시 흐름이 좋아지면서 퇴직연금에서도 상장지수펀드(ETF)나 타겟데이트펀드(TDF) 같은 실적배당형 상품 문의와 이전 사례도 늘고 있다"며 "실시간 매매가 가능하고 상품 선택 폭이 넓은 증권사 쪽으로 자금이 움직이면서, 퇴직연금 조직과 인력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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