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준우 기자]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는 한국산업은행 자회사 정리 펀드를 운용한 트렉레코드를 발판삼아 국민성장펀드 루키 선정전인 도전 리그에 뛰어들었다. 이 하우스는 과거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부실 관리로 지난 정부의 감사 표적이 됐을 당시 신속한 자회사 정리에 도움을 준 적이 있는데 이 실적을 계기로 국민성장펀드 위탁운용사(GP)에 선정될 지도 관심이다.
20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삼호그린은 최근 국민성장펀드의 간접 정책성펀드 1차 출자사업에서 생태계전반 도전 리그 부문 숏리스트에 올랐다. 산업은행 출자펀드 운용 경험이 없는 하우스만 지원이 가능한 이 분야에는 35곳의 지원사가 몰렸다. 여기서 삼호그린은 ▲에이스톤벤처스 ▲오픈워터인베스트먼트 ▲푸른인베스트먼트 등과 단 두 자리를 놓고 2:1 경쟁률을 형성했다.
국민성장펀드의 도전 리그는 중소형 하우스에도 정책펀드 참여 기회를 열어 달라는 업계의 요구를 수용한 결과다. 역대 최대 규모의 정책펀드 사업인 국민성장펀드는 출범 초기부터 세간의 관심을 모았지만 펀드 사이즈가 예상보다 크다는 소문에 중소형 하우스들의 민원을 받았다. 벤처투자 시장을 키울 명목으로 150조원의 거대 자금이 형성됐는데 벤처캐피탈(VC)의 빈익빈 부익부가 심화돼 중대형사만 살아남을 거라는 역설적인 우려가 제기됐던 것이다.
산업은행은 이 때문에 출자 경험이 없는 하우스를 대상으로 기회의 문을 열었다. 이런 맥락에서 도전 리그는 기존 산업은행 출자사업 자체가 중대형 하우스들의 잔치였지만 중소형사를 배려한 선택이었다는 해석이다. 실제 숏리스트에 오른 하우스 모두 운용자산(AUM)이 5000억원을 초과하지 않는다.
산은 출자 경험이 없는 하우스를 선정하는 자리이지만 삼호그린은 특별한 노하우를 갖고 있다. 삼호그린이 산업은행 비금융 자회사 79개를 패키지로 매각하는 펀드를 운용하고 있어서다. 산업은행의 출자금을 바탕으로 조성된 펀드는 아니지만 관련 펀드 운용 경험이 가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산업은행은 2015년 감사원 조사 결과 대우조선해양 등 비금융 자회사 관련 각종 비리 의혹에 휩싸이며 계열사 정리에 나선 바 있다. 당시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현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직접 나서며 이같은 구조조정 방향을 제시했다. 산업은행은 이듬해 10월 자사 홈페이지와 조달청 나라장터 등을 통해 보유한 출자회사 79곳의 주식 패키지 매각 입찰 공고를 냈다. 입찰에는 연합자산관리(유암코) 등 6개 업체가 참여했는데 유암코가 최종 선정돼 삼호그린과 함께 40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성장 사모투자펀드(중소기업성장PEF)를 결성했다. 이 펀드는 2배 이상의 멀티플을 기록하며 청산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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