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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강자' 삼호그린, 중소기업성장PEF 'IRR 29%'
한은비 기자
2024.08.08 08:40:22
⑤IPO 근접 기업 투자·SI 활용 M&A 등, 딥테크·바이오에 투자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7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벤처캐피탈(VC)의 투자금 운용 규모는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만기가 임박해 투자금 회수가 절실한 펀드는 쌓여가는데 시장 침체로 기업공개(IPO) 기회는 줄어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VC들에게 펀드의 지분이나 포트폴리오 구주를 인수해 운신의 폭을 넓혀주는 이른바 '세컨더리 펀드'가 단비가 되고 있다. 시장의 주목을 받으면서 투자금 소진 속도가 1년 내외로 빨라질 정도다. 딜사이트는 최근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세컨더리 시장의 현황을 알아보고 업계에서 구사하는 전략과 한계점을 살펴본다.

[딜사이트 한은비 기자]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는 세컨더리 펀드 운용의 숨은 강자로 꼽힌다. 기존 세컨더리 펀드에서 우수한 수익률을 보이며 한국모태펀드를 앵커 유한책임투자자(LP)로 둔 신규 세컨더리 펀드를 올해 성공적으로 조성했다. 구주 거래 규모에 따라 전략을 세 가지로 나누고 발 빠르게 상장을 추진한 점이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다.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는 지난 1월 '에스지아이(SGI) AlMighty Secondary 투자조합'(500억원, 이하 SGI 올마이티 세컨더리 펀드)을 결성했다. 해당 펀드는 회사가 지난해 7월 '한국모태펀드 2023년 2차 정시 출자사업(중소벤처기업부 소관)' 중진계정에서 일반 세컨더리 중소형 분야 최종 위탁운용사(GP) 3곳 중 하나로 선정돼 만든 펀드다. 당초 345억원으로 1차 클로징을 마쳤으나 지난달 최종 500억원으로 멀티클로징(증액)했다. 대표펀드매니저에는 김준욱 전무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멀티클로징을 순조롭게 끝마친 배경에는 최근 구주 거래에 대한 시장 수요 증가에 더해 세컨더리 펀드 운용에 강점을 보인 회사의 이력이 거론된다.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는 2017년 결성한 ▲포스코-SGI 팔콘 제약바이오 세컨더리조합1호'(110억원) ▲SGI세컨더리투자조합제2호(85억원) ▲중소기업성장 사모투자펀드(400억원) 등과 2019년 결성한 ▲SGI Dolphin 중소벤처기업 M&A 투자조합(505억원) 등 4개의 세컨더리 펀드를 운용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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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이번 SGI 올마이티 세컨더리 펀드 결성에 과거 운용한 중소기업성장 사모투자펀드의 투자 실적이 꽤나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중소기업성장 사모투자펀드는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가 유암코(연합자산관리)와 결성한 사모펀드(PEF)다. 한국산업은행은 과거 고유 계정으로 투자해 일정 수준(약 15~20% 이상)의 지분을 갖고 있던 비금융자회사 79개가 자사의 연결기준 실적에 영향을 미치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펀드는 산업은행이 내놓은 구주 물량을 전부 사들였다는 점에서 세컨더리 펀드 성격을 지닌다.


회사는 해당 펀드가 가진 전체 포트폴리오 가운데 7개 기업의 상장 혹은 인수합병(M&A)을 성황리에 마쳤다. 그 결과 구주 거래로만 내부 수익률(IRR) 29%, M&A로는 한 건당 최대 20배에 달하는 멀티플을 기록했다. 주요 포트폴리오로는 ▲다보링크(정보통신장비 전문기업) ▲율촌(자동차 부품사) ▲웨이버스(공간정보 통합 솔루션 기업) 등이다.


높은 수익률의 비결에 대해 회사는 기업의 상장 가능성에 대한 선구안을 뽑았다.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기업의 성장 조짐을 파악하면 피투자기업 경영진에게 서둘러 기업공개(IPO) 추진을 설득했다"면서 "향후 3년간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는 기업들을 추려 상장 이후에도 좋은 실적을 내는 업체들이 IPO에 성공하는 구조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는 회사의 세컨더리 펀드 전략을 크게 세 가지로 설정하고 있다. 첫 번째는 자사가 이전에 투자한 회사 가운데 상장에 근접한 기업들을 추린 뒤 이들 기업에 투자한 액셀러레이터(AC) 중 펀드만기가 임박한 물량을 인수하는 방법이다. 초기투자기관을 상대로 하는 거래다 보니 규모는 작지만 자사가 투자했던 기업인 만큼 사후관리가 용이하다는 평가다.


두 번째는 건당 30억원 내외에 이르는 중간 규모의 구주 거래로 타 벤처캐피탈(VC)이 보유한 지분을 매입하는 일반 세컨더리 펀드 형식이다. 세 번째는 전략적투자자(SI)를 활용한 M&A 방식이다. 거래액이 최소 50억원 규모로 가장 크다. 회사는 세 가지 형식을 적재적소하게 활용해 SGI 올마이티 세컨더리 펀드를 운용하겠다는 방침이다.


SGI 올마이티 세컨더리 펀드의 주력 투자 종목으로는 딥테크, 바이오, 2차전지, 미용기기 등을 삼겠다는 계획이다. 앞선 관계자는 "게임이나 문화 콘텐츠, 플랫폼 등의 분야는 상장 여부가 불확실해 운이 많이 따라줘야 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는 딥테크 분야를 눈여겨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잭팟 한 번을 노리는 것보단 IPO의 성공 가능성을 꾸준히 추구하는 게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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