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임초롱 기자] 장민영 IBK기업은행장이 현 신용등급 체계에 따른 금리 산정이 적정한지 여부를 재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또 소액 연체대출 상각 범위를 넓혀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포용금융 확대 방안을 제시했다. 아울러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지원 노하우를 바탕으로 코스닥 활성화 TF(태스크포스)를 운영하며 비금융 지원에도 나서 생산적금융 역할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장 행장은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포용금융은 단순히 저금리로 자금을 공급하는 수준을 넘어 자금 공급 전 과정에서 금융 소비자를 지원하는 체계가 필요하다"며 "현재 신용등급 체계와 금리 산정 방식이 금융 소비자 입장에서 과연 타당한지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출금리를 신용등급에 따라 정하는 게 아니라 금액별로 산정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성실 상환자에 대한 혜택 확대와 연체자에 대한 채무조정 지원 강화 방안도 함께 검토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포용금융 부문에서 시중은행들이 하지 못하는 영역을 적극 보완하겠다는 방침도 제시했다. 장 행장은 "현재 기업은행은 3개월 이상 연체된 고정이하여신에 대해 원금의 최대 60%까지 상각을 지원하고 있다"며 "소액대출 차주에 대해서는 상각 지원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민간 부실채권 처리회사인 상록수(상록수제일차유동화전문유한회사)가 보유한 장기연체채권 중 기업은행 지분에 관해서는 "산업은행이 업무 수탁기관이 될 텐데 이미 양도(매각)와 관련한 동의 절차에 대해 암묵적으로 이야기가 된 상태"라며 "현재 관련 채권 잔액은 없는 상태로, 관련 절차도 조속히 마무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상록수는 지난 2003년 10월 카드대란 당시 신용불량자의 부실채권 정리를 위해 10개 금융기관이 참여해 설립한 유동화전문회사(SPC)다. 정관상 실제 채권 매각을 위해서는 전체 주주의 동의 절차가 필요하다. 이재명 정부는 취약계층의 재기를 돕기 위해 5000만원 이하, 7년 이상의 장기 연체채권을 정리하는 새도약기금을 출범시켰고 금융권도 상록수 보유 채권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금융 취약계층 지원뿐 아니라 중소·혁신기업 성장 지원 기능 강화에도 방점을 찍었다. 생산적금융 부문에서는 첨단·혁신산업에 대한 종합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국가 전략산업 육성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기업은행은 지난 3월부터 코스닥 활성화 TF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코스닥 기업의 기업설명회(IR) 기회를 확대하고 자회사인 IBK투자증권을 통한 리서치 보고서 발간에도 나서면서 시장 신뢰도 제고에 힘을 싣고 있다. 이날도 기업은행은 코스닥 상장기업과 투자자를 연결하고 우량 기업에 대한 시장 관심을 높이기 위해 'IBK 코스닥 붐업데이'를 개최했다.
장 행장은 "정부가 오는 10월 코스닥 활성화를 위해 승강형 세그먼트 제도 등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기업은행도 정책 방향에 맞춰 중소기업 지원과 생산적 금융 확대에 나서겠다"며 "IBK금융그룹의 역량을 결집해 우량 기업의 가치와 성장성이 시장에 제대로 전달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지역 균형 성장을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 70여곳과 연계해 2차 이자 보전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100개가 넘는 지역 전략산업단지를 선정해 금리 우대와 보증료 우대 등을 지원하고 있다"며 "충남 바이오단지와 울산 조선업 등 지역 산업 기반이 되는 분야를 중심으로 지원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디지털 금융 주도권 확보도 미래 성장 과제로 제시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등 디지털자산 시장 선점에 나서는 한편 글로벌 금융허브를 중심으로 해외 진출 전략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데이터 수익화 사업과 외부 금융 플랫폼과의 제휴 사업을 추진해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하고 기업은행의 금융 영토를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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