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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고금리 국면서 장기채 승부수
이소영 기자
2026.05.12 09:00:16
10년물 포함 최대 5000억 회사채 조달…만기 구조 안정화 주력
이 기사는 2026년 05월 11일 17시 1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래픽=오현영 기자)

[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LG전자가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시장 환경 속에서도 10년물 장기채를 포함한 공모채 발행에 나선다. 단기 차환 부담을 덜고 부채 만기 구조를 장기화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19일 2500억원 규모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만기구조(트랜치·tranche)는 2년물·5년물·10년물로 구성했다. 만기별 물량은 태핑(수요조사)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희망금리밴드는 민평금리 대비 ±30bp(1bp=0.01%포인트) 가산해 제시했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 발행 가능성을 열어뒀다. 대표주관사는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iM증권 등 6곳이 공동으로 맡았다.


LG전자가 공모 회사채 시장에 복귀하는 건 2023년 3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그간 은행 차입 등을 통해 필요 자금을 조달해왔다. 이번 발행에서 시장의 관심이 쏠리는 건 단연 10년물 장기채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고유가에 따른 물가 불안 우려에 매파적인 기조를 유지하다보니 금리 여건이 비우호적이어서다. 기업들은 회사채 발행 시점을 늦추거나 상대적으로 금리 부담이 적은 단기물 위주 조달에 나서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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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LG전자가 장기물 회사채 발행에 나서는 건 단기 차환 부담을 줄이고 만기 구조를 안정적으로 분산하기 위함이다. 실제 지난해 말 별도기준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규모는 약 7699억원으로 전년 말 약 2700억원 대비 185.1%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LG전자의 탄탄한 펀더멘털과 AA0(안정적)라는 우량한 신용도가 뒷받침되기에 가능한 선택이라고 평가한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AA급 우량 기업은 장기물 발행 시에도 금리 가산 폭이 상대적으로 작다"며 "LG전자의 견조한 실적을 고려할 때 이자 비용 부담도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는 우량등급 중심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8일 기준 금융투자협회가 집계한 AA0 등급 회사채 시가평가수익률은 ▲3년물 4.15% ▲5년물 4.24% ▲7년물 4.34% ▲10년물 5.03% 등이다. 해당 등급 채권의 경우 3년물과 10년물 간 금리 차가 88bp 수준에 그친다. 반면 A0 등급의 걍우 같은 구간 금리차가 158bp까지 벌어진다. 신용도에 따라 장기 조달 부담 차이가 큰 셈이다.


LG전자 채권에 대한 기관 투자가 반응도 긍정적일 것으로 점쳐진다. 연초부터 이어진 금리 인상 우려가 이미 시장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인식이 확산된 데다 장기물에 대한 대기 수요 역시 존재한다.


과거 LG전자가 공·사모 시장에서 15년물 등 초장기채를 성공적으로 발행하며 장기물 발행 역량을 입증해온 점도 이번 수요예측의 흥행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전통적으로 장기채 시장에서 신뢰도가 높은 발행사"라며 "만기 구조 안정화와 비용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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