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디벨로퍼 신영이 분양 공백 여파로 지난해 위축된 실적 흐름을 나타냈지만 올해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분양 매출이 전무했던 영향으로, 현금 여력이 축소되며 재무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핵심 사업장인 광주 챔피언스시티의 일정 재개가 실적 전환의 키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신영의 지난해 개별 기준 매출은 2162억원으로 전년 3677억원 대비 감소했다. 분양 매출이 1142억원에서 0원으로 급감하면서 외형 축소가 불가피했다. 분양 일정이 사실상 멈추며 매출 인식 기반 자체가 약화된 결과다.
수익성은 비교적 방어했다. 영업이익은 601억원으로 전년(597억원)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광주 챔피언스시티 복합개발 사업에서 용지 매각이 이뤄지며 약 1023억원의 이익이 반영됐고, 신영브라이튼여의도 사업에서도 약 750억원의 수익이 지속적으로 인식된 영향이다. 분양이 아닌 자산 매각과 기존 사업장의 이익 인식으로 수익을 유지한 구조다.
다만 순이익은 597억원으로 전년 2399억원 대비 크게 줄었다. 전년도에 반영됐던 주식 처분 이익이 사라진 기저효과가 컸다. 일회성 이익이 제거되면서 실질적인 이익 체력이 드러난 셈이다.
문제는 현금흐름과 재무구조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024년 1060억원에서 2025년 336억원으로 급감했다. 차입금과 담보대출 상환 과정에서 대규모 자금이 유출된 영향이다. 실제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4165억원 유출을 기록하며 전년(2414억원)보다 유출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지난해 2월 PF 차입금을 전액 상환했고, 여의도 브라이튼 N40 사업 관련 담보대출 상환에도 현금이 투입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특히 단기 유동성 부담이 커지고 있다. 단기차입금은 3043억원으로 전년 2714억원 대비 증가했다. 보유 현금 규모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자체 자금만으로 대응하기는 쉽지 않은 구조다. 관계사 차입금 1100억원은 만기 연장이 확정됐고, 나머지도 자산 담보 기반 대출이어서 리파이낸싱 가능성은 열려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올해 실적 반등의 관건은 광주 챔피언스시티 복합개발 사업의 정상화 속도다. 총 사업비 4조원 규모의 이 사업은 광주 북구 임동 일원에서 추진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챔피언스시티복합개발PFV가 시행을 맡고 있다. 신영은 해당 PFV 지분 36.02%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출자금과 대여금 등을 통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당초 지난해 10월 착공과 함께 2단지(3216가구) 1차 분양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기존 시공사들의 잇따른 철수로 일정이 지연됐다. 이후 시공사 재선정 절차를 거쳐 현재 우선협상대상자와 세부 조건을 협의 중이며, 6월 중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시공사 선정이 마무리되면 분양 등 사업 추진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미 용지 매각을 통해 일부 이익이 반영된 만큼, 향후 분양과 추가 자산 회수가 이어질 경우 현금 유입 확대도 기대된다.
다만 이를 제외하면 올해 신규 분양 모멘텀은 제한적이다. 길동 역세권 활성화 개발사업(공공임대주택)이 추진되고 있지만, 민간 일반분양 예정 사업은 없는 상태다. 당분간은 신규 분양 확대보다는 광주 챔피언스시티 등 기존 사업장의 정상화에 무게를 두고, 수익 창출을 통한 재무 안정성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신영 관계자는 "운정신도시 프로젝트 준공에 따른 잔금 유입 이후 PF 상환 등으로 현금성자산이 감소했다"며 "올해 민간 일반분양 예정 신규 사업은 없으며, 광주 챔피언스시티 사업은 시공사와 세부 조건을 협의 중으로 6월 내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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