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KB라이프생명보험이 올해 1분기 고위험 여신 자산을 줄이며 자본건전성을 끌어올렸다. 당기순이익은 1년 전과 비교해 소폭 감소했지만 직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KB금융그룹 차원의 위험가중자산(RWA) 효율화 전략에 맞춰 보험 계열사 역시 보수적 자산 운용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라이프생명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79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869억원) 대비 8.2% 감소한 수치다. 다만 10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던 직전 분기(2025년 4분기)와 비교하면 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ROE(자기자본이익률)는 7.70%를 기록했다.
순이익 감소 배경에는 세법 개정 영향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자리했다. 올해 1분기 투자영업손익은 227억원으로 전년 동기(430억원) 대비 47.2% 감소했다. 투자영업수익은 9780억원으로 103.1% 증가했지만, 투자영업비용 역시 9553억원으로 117.8% 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보험영업손익도 662억원으로 전년 동기(773억원) 대비 14.4% 줄었다.
다만 실적보다 더 눈길을 끈 부분은 대출채권 감축을 통한 자산건전성 개선이다. KB라이프생명의 올해 1분기 대출채권 규모는 8469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1378억원) 대비 25.6% 감소했다. 직전 분기(9778억원)와 비교해서도 13.4% 줄었다. 부동산 PF 부실 우려와 연체 리스크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신용위험가중자산을 축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위험자산 축소와 자산 리밸런싱 기조가 이어지면서 자본건전성 지표도 개선됐다. 올해 1분기 지급여력(K-ICS·킥스)비율은 277.8%로 전년 동기(234.1%) 대비 43.7%포인트 상승했다. 직전 분기(272.2%) 대비로도 5.6%포인트 개선됐다. 업계에서는 270%를 웃도는 킥스비율이 향후 금리 변동기 대응 여력을 높이고 자산운용 전략의 유연성을 확보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 수익성 지표인 계약서비스마진(CSM) 잔액 증가도 이어졌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CSM 잔액은 3조4408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9897억원) 대비 15.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계약 CSM 역시 1415억원으로 12.6% 늘었다. 새 회계제도(IFRS17) 기준 장래 이익 창출력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다.
운용자산 규모는 소폭 감소했다. 올해 1분기 말 보험 자산운용 규모는 33조9279억원으로 전년 동기(34조2976억원) 대비 1.1% 줄었다. 대출채권 감축과 자산 리밸런싱 영향 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전체 운용자산 가운데 유가증권 규모는 31조9234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KB라이프생명의 보수적 자산운용 기조는 그룹 차원의 비은행 강화 및 자본 효율화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KB금융그룹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89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했다. 그룹 전체 순이익 가운데 비은행 부문 기여도는 43% 수준까지 확대됐다.
보험 계열사 역시 그룹 차원의 RWA 효율화 기조에 맞춰 고위험 자산 비중 축소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KB금융그룹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보통주자본(CET1)비율 13.63%를 유지했다. KB금융은 2026년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그룹의 ROE보다 낮은 사업은 회수 및 축소하는 방향을 가져가고 있다"며 "수익성과 성장이 예상되는 부분에 RWA를 배분하는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리스크 관리 기조 역시 계열사 전반에 반영되는 모습이다. 염홍선 KB금융 리스크관리담당 전무는 "적극적인 상·매각과 기존 부동산 PF 엑시트 전략을 통해 NPL(고정이하여신)을 줄여나갈 것"이라며 "잠재 부실 차주에 대해서는 선제적 리밸런싱을 진행해 부실화를 방지하겠다"고 설명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KB라이프생명이 외형 확대보다 대출자산 축소와 자본건전성 강화에 초점을 맞춘 것은 그룹의 보수적 RWA 관리 전략과 궤를 같이한다"며 "향후 금리 환경 안정화 국면에서 높은 킥스비율과 확대된 CSM을 기반으로 실질적인 이익 개선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