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준우 기자] 국민성장펀드가 국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에 1000억원을 투입하며 정부가 추진하는 'K-엔비디아' 육성 프로젝트의 앵커 투자자로 나선다. 민간 시장에서 선제적으로 확보한 3000억원을 더해 총 4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투자 라운드를 구성한다는 구상이지만 김성훈 대표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지분 희석 우려가 커지면서 최종 투자금 규모는 시장의 수요보다 다소 줄어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17일 금융권과 벤처캐피탈(VC) 업계 등에 따르면 국민성장펀드는 리벨리온에 이어 직접 투자 대상 기업으로 업스테이지를 낙점하고 심의를 진행 중이다. 이번 투자는 정부가 요구한 K-엔비디아 육성 정책에 부합하는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민간 자금 유치를 전제로 한 매칭 구조로 이뤄진다. 업스테이지가 민간 투자 규모를 확정하면 국민성장펀드가 1000억원을 보태는 방식인데 투자가 완료되면 AI 소프트웨어 부문 1호 직접 투자 사례가 된다.
업스테이지는 이미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라운드를 통해 한국산업은행과 글로벌 VC 사제파트너스 등 재무적투자자(FI)들로부터 3000억원 수준의 투자 확약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성장펀드의 자금까지 합류하면 4000억원 규모로 커진다. 글로벌 시장에서 AI 유니콘 기업에 대한 몸값이 치솟는 상황에서 정부의 강력한 육성 의지가 더해지며 기관들의 투자 수요가 몰린 결과다.
다만 시장의 뜨거운 관심과 달리 업스테이지 내부에서는 지분 희석에 따른 경영권 약화를 경계하는 분위기다. 김성훈 대표의 지분율은 2023년 31.18%에서 2024년 22.65%로 하락한 데 이어 2025년 말 기준 20.73%까지 떨어진 상태다. 투자 라운드가 오버부킹되면서 지분율이 20% 아래로 내려갈 경우 안정적인 경영권 행사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회사는 시장의 투자 제안을 일부 고사하거나 라운드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축소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자금 조달이 마무리된 이후 업스테이지는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할 방침이다. KB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선정하고 하반기 증시 입성을 위한 정지 작업에 착수했다. 특히 최근 포털사이트 다음의 운영사인 AXZ 인수를 추진하면서 상장 시장을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변경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의 적정 기업가치가 2000억원대로 평가받으며 업스테이지의 프리머니 밸류에이션은 직전 라운드인 7400억원의 두 배에 달하는 1조3600억원까지 치솟았다.
상장이 성공할 경우 초기부터 투자에 참여한 기관들의 수익률은 극대화될 전망이다. 2025년 말 기준 사제파트너스는 2개 펀드를 통해 8.49%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 기관 주주다. 이어 컴퍼니케이파트너스가 스마트코리아 컴퍼니케이 언택트펀드로 4.06%의 지분을 들고 있어 상당한 회수 이익이 예상된다. 다만 기존 주주인 컴퍼니케이는 이번 프리IPO 라운드에는 추가로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국민성장펀드는 업스테이지에 1000억원을 직접 투자하기로 결정하고 2분기 내 펀딩을 마칠 계획"이라며 "회사가 보유한 기술력과 시장 가치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는 높지만 대표 지분 희석 문제로 인해 실제 유입되는 자금 규모는 시장의 기대치와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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