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어피닛이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를 앞두고 한국거래소를 중심으로 회의적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사업 모델을 단순 대부업으로 보는 시각과 함께 신용 사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상장 일정의 최대 변수로 부상했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어피닛은 5월 중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은 거래소와 사전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연내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막바지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문제는 심사 기조다. 거래소는 사전 소통 과정에서 어피닛의 사업 구조를 사실상 대출업으로 규정하고, 이에 따른 신용 리스크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해외 기반 사업이라는 점에서 규제 체계와 리스크 관리 수준을 보수적으로 판단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IB 업계에서는 시각 차이를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어피닛은 인도에서 정식 인가를 받은 핀테크 플랫폼인데 거래소는 이를 불법 대부업과 유사한 구조로 해석하고 있다"며 "은행 역시 대출을 핵심 사업으로 영위하는데 동일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점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어피닛은 인도 중앙은행(RBI)으로부터 비은행 금융회사(NBFC) 인가를 받아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대안 신용평가시스템(ACS)을 기반으로 마이크로 크레딧 플랫폼을 구축했다. 결제와 소액 대출, 보험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현재 확보한 고객 수는 1억2000만명에 달한다. 현지 금융사와 이용자를 연결하는 중개 서비스도 병행하고 있다.
대출 비중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까지 의미 있는 신용 사고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을 회사 측은 강조한다. 인도 중산층과 금융 소외 계층을 주요 고객군으로 삼아 빠르게 외형을 키워왔다는 설명이다.
실적도 뒷받침된다. 어피닛은 지난해 매출 1691억원, 세전이익 397억원을 기록했다. 세전이익률은 23.5% 수준이다. 자체 금융상품 판매뿐 아니라 외부 금융사의 상품을 중개하는 수수료 기반 사업을 확대하며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적자가 지속되는 다수 핀테크 기업과 달리 안정적인 이익 구조를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 수요 역시 확인된 상태다. 어피닛은 올해 초 320억원 규모 시리즈E 투자를 유치했다. 구름인베스트먼트와 코오롱인베스트먼트 등 기존 투자자에 더해 더블캐피탈, 미래에셋벤처투자, 스마일게이트, 빅무브벤처, 하나벤처투자 등이 참여했다. 해당 라운드는 프리IPO 성격을 띠며 상장 기대감이 반영됐다.
IB 업계 관계자는 "투자 유치와 실적 모두 시장 검증은 끝난 상태"라며 "심사 과정에서 사업 모델에 대한 해석을 어떻게 정리하느냐에 따라 상장 성패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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