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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효율이 경쟁력"…한택수 에이텀 대표, AI 데이터센터 정조준
박준우 기자
2026.05.06 08:00:17
평판형 트랜스 앞세워 전력 효율 공략…12kW급 모듈 내년 4월 목표
이 기사는 2026년 05월 04일 16시 2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택수 에이텀 대표. (사진=본인 제공)

[딜사이트 박준우 기자] 모바일 충전기와 TV 등에 쓰이던 '트랜스포머'(변압기)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전기차와 AI 데이터센터, 방산 등 고출력 전력 수요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전력 변환 부품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어서다. 이 가운데 코스닥 상장사 '에이텀'은 기존 기술력을 기반으로 신시장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택수 에이텀 대표는 4일 딜사이트와의 인터뷰에서 "모바일충전기와 TV에 집중돼 있던 트랜스포머의 활용 범위가 전기차, 로봇, 방산 등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소형화·저발열 기술을 바탕으로 관련 시장에 진입했고, 최근 현대모비스 1차 벤더 등록은 기술 경쟁력을 입증한 사례"라고 말했다.


에이텀은 변압기(트랜스포머)를 주력으로 하는 전력 부품 기업이다. 트랜스포머는 전압을 승압하거나 강하하는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으로, 가전과 모바일 기기뿐 아니라 전기차, 산업용 장비 등 전력 변환이 필요한 대부분의 전자 시스템에 필수적으로 적용된다.


기존 권선형 트랜스포머는 얇고 긴 동선을 반복적으로 감는 구조로, 전류 이동 과정에서 발열과 에너지 손실이 발생하기 쉽다. 반면 에이텀은 평판형 구조를 적용해 동선 경로를 최적화하고 두께를 높이는 방식으로 설계를 개선했다. 전류 이동 경로를 단축하고 구조적 손실을 줄이는 설계를 통해 발열을 낮추고 효율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 같은 구조는 고출력 구간에서도 온도 상승을 억제하고 EMI(전자기 간섭) 누설 전류를 줄이는 데 유리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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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기술력은 전기차 시장 진입으로 이어지고 있다. 에이텀은 올해 초 현대모비스 전기차 플랫폼 부품 공급사로 선정되며 EV용 트랜스포머를 사업 포트폴리오에 추가했다. 이번 수주는 양산 확대 이전 단계의 초기 레퍼런스 확보 성격이지만, 전기차 부품 공급망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한 대표는 "전기차 부품 부문에서는 한 번 기술이 적용되면 후속 모델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현대모비스와의 협력은 에이텀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특히 전기차 트랜스 부문에서는 발열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제어하느냐가 핵심 경쟁력인데, 고효율 평판 트랜스포머 기술을 통해 충분히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글로벌 시장 확대도 병행하고 있다. 에이텀은 중장기적으로 테슬라 등 글로벌 전기차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한 기반 작업도 진행 중이다. 에이텀은 지난해 말 미국 전기 상용차 업체 하빈저 모터스에 투자를 단행했다. 향후 공동 개발이나 공급 연계 가능성을 염두에 둔 전략적 투자로,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확보 차원으로 해석된다.


이제 막 전기차 시장에 진입한 상황이지만 에이텀은 또 다른 도전에 나섰다. 에이텀은 차세대 핵심 먹거리인 AI 데이터센터 시장 진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AI 서버 확산으로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전력 효율을 높이고, 발열을 관리하는 기술이 데이터센터 운영비(OPEX) 절감의 결정적 요소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에이텀의 평판 트랜스는 전류 이동 경로가 짧고, 두껍게 설계돼 최대 출력 구간에서도 온도를 낮게 유지하는 데 특화돼 있다. 


한 대표는 "AI 데이터센터 전력 효율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 중 하나가 전력 변환 부품"이라며 "트랜스포머의 역할과 비중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에이텀은 3.3kW급 파워서플라이 모듈을 개발 중으로 올해 11월 인증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12kW급 제품은 내년 4월 완성을 목표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시장 안착을 위한 협력도 병행 중이다. 에이텀은 서버 제조 기업 글로벌탑넷과 협력해 AI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재는 초기 사업 협력 단계로, 기술 결합을 통한 사업화 가능성을 검증하는 과정에 있다. 에이텀은 글로벌탑넷이 공공 시장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어 향후 영업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와 관련해 에이텀은 기술 확장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트랜스포머는 다양한 산업에 적용되는 범용 부품이지만, 실제 시장 진입 과정에서는 산업별 인증과 고객사 승인 등 진입 장벽이 존재한다. 에이텀은 맞춤형 설계 역량을 기반으로 이러한 진입 장벽을 단계적으로 해소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미 에이텀은 로봇과 방산 분야에도 진출했으며, 방산 부문은 올 하반기부터 의미 있는 매출 기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대표는 "과거 모바일 충전기와 TV 등 전자기기에 집중돼 있던 트랜스의 활용도가 전기차와 AI 데이터센터 등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이미 충분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시장 진입 측면에서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자회사인 디에스티의 영업망을 활용해 선박용 트랜스포머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며 "트랜스포머 연구개발을 지속해 에이텀의 가치를 증명하고,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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