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광미 기자] 대신증권이 자사주를 소각하자 최대주주 지분율이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결권 주식 수가 줄어들면서 소규모 장내매수만으로도 오너 일가 지분율이 확대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의 보유주식 비율은 16.89%로 전월 대비 1.09%포인트 상승했다. 계약 변동과 장내매수를 통해 2만5425주를 추가 취득한 영향이다.
해당 수치는 양 부회장 개인 지분에 특수관계인 지분을 포함한 기준으로, 총 지분율은 약 17% 수준이다. 세부적으로는 ▲양홍석 부회장 10.10% ▲이어룡 회장 2.72% ▲송혁 사장 0.17% ▲진승욱 대표이사 0.03% ▲양정연(이어룡 회장 장녀) 1.40% ▲양승주·양채유·양채린(양홍석 부회장 자녀) 0.9% ▲홍승우(양정연 자녀) 0.06% ▲대신송촌문화재단 1.43%로 구성돼 있다.
지분율 상승은 두 차례 장내매수 과정을 통해 나타났다. 이달 16일 6620주, 24일 1만8805주를 각각 취득하며 총 2만5425주가 늘었다. 다만 16일 매수분은 전체 주식의 0.0113%에 불과해 장내매수 자체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그럼에도 당시 지분율이 1.06%포인트 상승한 것은 같은 시기 진행된 자사주 소각 영향이 반영된 결과다.
앞서 대신증권은 지난달 255만8637주(857억8124만원) 규모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 이는 전체 발행주식의 2.71%에 해당하며, 기존에 취득한 주당 5000원 자사주를 소각하는 방식이다. 소각은 지난달 30일 완료됐다.
지분율은 보유주식 수를 의결권 있는 주식 총수로 나눠 산출된다. 이번 소각으로 의결권 주식 수는 5854만주에서 5490만주로 364만주 감소했다. 이에 따라 동일한 주식을 보유하더라도 지분율이 상승하는 구조가 형성됐다. 실제로 이번 사례에서도 장내매수보다 자사주 소각이 지분율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번 자사주 소각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른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이다.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가 소각되면서 의결권 주식 수가 줄어들었고, 이로 인해 소규모 장내매수에도 최대주주 지분율이 1%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같은 시기 양 부회장의 자녀인 양승주·양채유·양채린도 지난 15일 장내매수를 통해 6620주를 취득했다. 이는 지난달 정기주주총회에서 결정된 주당 1200원 현금배당을 재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주환원 정책이 오히려 오너 일가 지분율 상승으로 이어진 셈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자사주를 소각하면 보통주 수가 줄어 지분율이 자연스럽게 상승한다"며 "자녀들의 추가 매수는 배당금을 재투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어룡 회장의 장녀 양정연 씨도 지난 23~24일과 오는 27~28일 두 차례에 걸쳐 각각 1만705주, 8100주를 장내매수한다고 공시하며 지분 확대에 나섰다. 이 역시 배당금을 재투자한 것으로, 결과적으로 오너 일가 전반의 지분율 상승으로 이어진 모습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주주환원을 독려하는 상황에서 자사주 소각이 병행되면 의결권 주식 수가 줄어드는 구조가 된다"며 "이 경우 소규모 매수만으로도 기업 오너의 지분율이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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