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방태식 기자] HLB가 주요 항암제 파이프라인 허가 이벤트를 앞두고 상업화 속도전에 돌입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 출신 인사를 연이어 영입하며 글로벌 사업화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HLB가 '삼성식' 사업개발 체계를 조직에 이식하며 상업화 전환 시점을 앞당기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HLB는 이달 바이오사업개발 부문장에 양은영 사장을 영입했다. 양 사장은 직전 차바이오그룹에서 사업총괄 부사장을 맡았던 인물로 사업개발(BD)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 설립 초기인 2011년부터 2022년까지 약 12년간 근무하며 글로벌 사업 경험을 축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는 단순 인력 보강을 넘어 상업화 전환 시점에 맞춘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HLB는 현재 혈관내피성장인자수용체(VEGFR2) 저해제 기반 간암 치료제 '리보세라닙'과 중국 항서제약의 면역항암제 '캄렐리주맙' 병용요법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약 허가(NDA)를 추진 중이다. 해당 NDA 결과는 오는 7월 발표될 예정이다. 또 다른 파이프라인인 담관암 치료제 '라리푸그라티닙' 역시 9월 FDA NDA 심사 결과 공개를 앞두고 있다.
시장에서는 HLB의 핵심 파이프라인이 임상 후기 단계를 지나 허가 국면으로 진입하면서 상업화 준비 속도가 기업가치에 직결되는 구간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글로벌 기술이전(L/O), 판매 전략 수립, 파트너십 구축 등 BD 기능이 실제 매출 창출로 이어지는 핵심 요소로 부각되면서 조직 역량 강화 필요성이 커졌다.
HLB가 삼성바이오로직스 출신 인사를 잇따라 영입하고 있는 점도 이 같은 흐름과 맞닿아 있다.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사업 운영 방식을 벤치마킹하며 기존 연구개발(R&D) 중심 조직에서 벗어나 상업화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회사는 올해 1월 김태한 전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을 바이오부문 총괄 회장으로 선임했다. 이후 김 회장은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신규 사내이사에 오르기도 했다.
HLB 한 임원은 "김 회장은 삼성에서 사원부터 사장까지 다 경험한 인물"이라며 "글로벌 빅파마와 제휴와 영업을 할 때 김 회장의 업력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영입한 양 사장이 과거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김 회장과 함께 근무하며 기업 성장 초기 단계를 공유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양 사장은 당시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의 합작사(아키젠바이오텍) 설립에 관여하는 등 김 회장 곁에서 주요 실무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HLB의 양 사장 영입 역시 김 회장 의중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파악된다.
문정환 HLB그룹 전략기획부문 부회장은 "HLB는 주요 파이프라인의 허가 일정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R&D 성과를 실제 사업 성과로 연결해야 하는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다"며 "양 사장은 BD와 글로벌 세일즈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온 인물로 그룹의 사업화 전략을 고도화하고 글로벌 협력 기회를 확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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