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은 IFRS17(새 회계제도) 도입 3년차로, CSM(계약서비스마진) 중심의 외형 성장에서 벗어나 자본 건전성을 통한 체력 차이가 본격적으로 드러나는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금리·환율 변동성 확대 속에 자본은 규제 대응을 넘어 수익성과 성장 전략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내년부터 기본자본 지급여력(K-ICS·킥스)비율 50% 규제가 시행되는 만큼 자본의 '양'뿐 아니라 '질' 관리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딜사이트는 주요 보험사들의 자본구조를 유형별로 나눠 건전성 지표 이면의 구조와 리스크를 집중 분석한다. [편집자 주]
[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신한라이프생명보험이 지급여력(K-ICS·킥스)비율을 200%대에서 유지하며 우량한 자본건전성을 이어가고 있지만, 금리 변동에 따른 자본구조의 변동성은 동시에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다. 장기 국공채 중심의 보수적 자산·부채관리(ALM) 전략이 금리 상승 국면에서 오히려 수익성과 자본건전성 지표의 등락폭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 신한라이프의 경영 리스크로 전이되는 흐름을 차단하려면, 보험손익의 질적 성장을 토대로 기초 체력을 키워 자본구조의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신한라이프의 킥스비율은 200.6%로 전년 말(206.0%) 대비 5.4%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1년 전(189.3%)과 비교하면 11.3%포인트 상승한 수준으로, 금리 환경 변화에 따라 자본지표가 등락을 반복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실적 측면에서도 금리 상승 영향이 반영됐다. 올해 1분기 순이익은 1031억원으로 전년 동기(1652억원) 대비 38% 감소했는데, 유가증권 평가이익 축소가 수익성 악화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통상 보험사는 투자자산을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FVTPL) 금융자산과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측정(FVOCI) 금융자산으로 구분해 운용하고 있으며, FVOCI 평가손익은 기타포괄손익누계액(OCI)으로 반영돼 기본자본에 영향을 미친다. 채권 등 채무상품의 경우 처분 시 OCI가 순손익으로 재분류되며, 결국 시차를 두고 수익성에 반영되는 구조다.
문제는 신한라이프의 자산구조가 금리 민감도가 높은 국공채 중심이라는 점이다. 지난해 말 기준 신한라이프의 국공채 비중은 전체 유가증권의 54%(25조3444억원)에 달한다. 국공채는 정부가 발행해 원리금 상환 위험이 사실상 없는 데다, 만기 구조가 길어 생보사의 듀레이션 관리에 최적화한 안전 자산으로 평가된다.
통상 생보사는 장기 보험부채 비중이 높아 듀레이션 매칭 일환으로 국공채와 같은 장기 채권을 주로 운용한다. 하지만 금리 상승기에는 기존 보유 채권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FVTPL 평가손실이 커지거나, OCI의 적자폭이 확대돼 보험사 수익성과 자본 건전성에 충격이 가해지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
실제 지난해 말 FVOCI 채권 평가손익은 마이너스(-) 3조3800억원으로 전년(-1조3865억원) 대비 손실 폭이 크게 확대됐고, OCI도 -1조4596억원에서 -2조1162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늘었다. 금리 상승이 자본 측면에서도 부담으로 작용한 셈이다.
그럼에도 신한라이프는 200%대 킥스비율을 유지하며 건전성 기준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경과조치 전 기준으로도 국내 생명보험회사 22곳의 평균(183.1%)을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구조적으로는 기본자본 감소를 보완자본 확대가 상쇄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말 기본자본은 4조7001억원으로 전년(5조2193억원) 대비 10% 감소한 반면, 보완자본은 4조4045억원에서 5조1737억원으로 17% 증가했다.
기본자본이 줄면서 기본자본비율도 하락했다. 신한라이프의 지난해 말 기본자본비율은 98.1%로, 전년(111.6%) 대비 13.5%포인트 하락했다. 기존에 기본자본으로 분류됐던 3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상환하고, 후순위채권(보완자본) 5000억원을 차환 발행하면서 자본 구성의 변화가 일어났다는 게 신한라이프 측 설명이다.
결국 현재의 킥스비율 방어는 기본자본의 질적 개선보다는 자본구성 조정 효과에 가까운 셈이다. 금리 변동에 따른 OCI 손실이 누적되는 상황에서 보험손익 중심의 이익 체력을 얼마나 회복하느냐가 중장기 자본 안정성의 관건으로 꼽힌다.
이재우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신한라이프는 듀레이션 매칭에 초점을 두고 투자 자산을 보수적으로 운영하는 대신, 보험 본업에 기반해 이익을 창출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것으로 보인다"며 "보통 금리 상승기에 OCI 손실이 확대되지만 그만큼 시가평가 되는 부채도 줄어 상계되는 측면이 있고, 향후 보험손익이 개선되면 수익성이나 건전성을 방어하기 수월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해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채권비중이 높은 보험업 특성상 금리 상승으로 채권 평가손실이 증가해 OCI에 영향을 미쳤고, 이로 인해 자본도 일시적으로 감소했다"며 "향후 채권 만기 도래시 자본 감소 영향은 소멸될 예정으로, 당사는 해지리스크 관리 및 듀레이션 갭 축소 등 기본자본 변동성 관리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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