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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억 딜' 세니젠 반등 노리지만…납입 리스크 '변수'
권녕찬 기자
2026.04.29 08:30:16
사실상 단일 투자군 의존 구조…자금 유입 불확실성에 관리종목 탈피 '안갯속'
이 기사는 2026년 04월 28일 09시 2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코스닥 상장사 '세니젠'이 16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나서며 기업 정상화의 '분수령'에 섰다. 내달 중순으로 예정된 투자금 납입이 원만하게 이뤄진다면 관리종목 탈피와 재무적 불확실성을 상당 부분 낮출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실제 자금 납입이 이뤄지기 전까지 성사 여부를 단정하기 어려운 만큼, 시장에서는 기대감과 함께 '납입 리스크'가 동시에 부각되는 분위기다.

이번 투자 유치의 핵심은 '자금이 실제로 들어오느냐'에 있다. 투자 구조상 특정 투자군에 자금 조달이 집중돼 있어 납입이 지연되거나 무산될 경우 딜 전체가 흔들릴 수 있는 구조적 리스크를 안고 있다는 평가다.


(그래픽=딜사이트 오현영 기자)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식품안전 진단기업 세니젠은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각각 100억원, 1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와 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총 160억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1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는 지씨파트너스가 참여한다. 지씨파트너스는 노진성 씨(70%), 방종욱 씨(30%)가 지분을 보유한 소규모 사모투자 업체로 파악된다. 유증 납입이 완료되면 세니젠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50억원 규모의 CB는 지씨1호조합이 투자자로 나선다. 해당 조합은 방종욱(50%), 백소영(50%) 씨가 출자했으며, 지씨1호조합과 지씨파트너스의 대표이사가 모두 방종욱 씨라는 점에서 두 곳의 투자 주체가 사실상 동일한 것으로 보인다. 형식적으로는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로 구분되지만, 실질적으로는 단일 투자자에게 의존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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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 및 CB 납입일은 오는 5월 13일이다. 납입이 완료될 경우 세니젠은 시가총액 요건을 충족해 관리종목 지정 사유 일부를 해소할 수 있다. 다만 관리종목 지정은 시총뿐 아니라 수익성 등 복합 요인이 반영되는 만큼 자금 유입만으로 즉각적인 해제 여부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세니젠은 시총 150억원 미만으로 지난달 관리종목에 지정됐으며, 지속된 적자로 재무 부담이 누적된 상태다. 2025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308.3%에 달한다. 자금 수혈이 이뤄지더라도 단기 유동성 개선에 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 실적 회복이 병행되지 않을 경우 재무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을 수 있다.


관건은 납입 여부다. 이번 거래는 160억원 전액을 사실상 지씨파트너스 측이 책임지는 구조로, 외부 투자자 다변화가 이뤄지지 않은 점이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투자 재원 조달 방식이 자기자본인지 외부 자금인지 명확히 드러나지 않아 실제 납입 여력에 대한 검증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지씨파트너스는 코스닥 상장사 '현대바이오사이언스' 투자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2024년 6월 30억원 규모 CB에 투자한 뒤 주가 상승 국면에서 전환권을 행사해 엑시트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가 등을 고려하면 수익률은 127.7%, 68억원의 투자 수익금을 회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사례를 보면 높은 수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되지만, 단일 성과만으로 안정적인 투자 역량을 입증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세니젠에 따르면 지씨파트너스는 이외에도 세포투과 기술을 연구하는 중소 바이오업체 네오리젠바이오텍과 '펜타닐 백신' 개발사인 ARMR Sciences Inc.에 투자했다. ARMR Sciences Inc.는 펜타닐(마약성 진통제)로 인한 인한 환각이나 호흡 억제를 방지하는 펜타닐 백신 기술을 개발하는 미국의 바이오테크 스타트업으로 파악된다. 전반적으로 바이오·헬스케어를 중심으로 투자 활동을 한 것으로 보인지만, 상장사 경영을 주도하거나 장기간 참여한 트랙레코드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코스닥 상장사 에코글로우(구 스킨앤스킨) 투자 과정에서는 잡음이 불거진 바 있다. 에코글로우(구 스킨앤스킨)는 화장품 OEM·ODM 회사로, 지씨파트너스는 2025년 전후로 에코글로우 지분 2%를 보유하고 있었다. 지씨파트너스 출자자인 노진성·방종욱 씨는 에코글로우 사외이사로 재직하기도 했다. 


에코글로우 내부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 이들이 스킨앤스킨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다른 집단의 돈을 끌고 왔는데 이와 관련한 자금 조달 비용을 요구했다"며 "비정상적인 루트로 자금을 조달했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이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스킨앤스킨이 자금난을 겪고 있을 때여서 핵심 스킨앤스킨 임원이 지씨파트너스를 우호적으로 대했었는데, 이와 같은 상황을 계기로 서로 등을 졌다고도 이 관계자는 전했다. 실제 노진성·방종욱 씨는 6개월 만에 에코글로우 사외이사에서 퇴임했으며 이 무렵 에코글로우 지분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이력은 세니젠 투자에서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투자 경험은 존재하지만 자금 동원력과 장기 경영 안정성 측면에서는 충분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시장의 시선은 여전히 신중하다.


세니젠 관계자는 "내달 유증 납입이 잘 마무리되길 기대하고 있다"며 "최근 인력 감소와 R&D 고도화 등을 통해 비용 절감 노력이 상당히 성과를 거뒀는데 160억원의 자금이 유입되면 올해 흑자 전환까지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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