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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한벤투 대표 "벤처투자 구조 비수도권으로 확장"
김기령 기자
2026.04.28 16:43:39
28일 취임 1주년 간담회, 국민성장펀드와 역할 분담 강조…본사 지방 이전엔 신중론
이 기사는 2026년 04월 28일 16시 4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대희 한국벤처투자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모태펀드 투자 성과와 향후 계획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기령 기자)

[딜사이트 김기령 기자] 한국벤처투자가 단순 출자 기관을 넘어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선다. 단순 자금 배분을 넘어 피투자기업의 사후 관리와 성장을 직접 챙기는 투자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대희 한국벤처투자 대표는 28일 서울 영등포구 켄싱턴호텔 여의도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년이 모태펀드의 방향을 정립하는 시기였다면 앞으로는 이를 토대로 자금과 시장, 지역과 세계를 연결하는 투자 플랫폼으로 역할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벤처투자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벤처투자는 2조2195억원을 출자해 4조4751억원 규모의 벤처펀드 조성을 이끌었고 이 가운데 3조995억원이 실제 투자로 집행됐다. 이 대표는 "지난 1년간 벤처투자시장에 다양한 자금이 안정적으로 유입될 수 있는 기반 확대에 집중했다"며 "지난해에 모태펀드와 연기금 투자풀을 통해 참여한 무역보험기금의 공동 출자로 LP첫걸음펀드를 조성해 기관투자자의 참여 기반을 확장하는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LP첫걸음펀드를 LP성장펀드 체계로 고도화해 다양한 출자자가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를 재정비한다는 방침이다. 대기업 등 산업자본이 벤처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 구조를 마련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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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가 취임 후 가장 공을 들인 지점은 조직의 전문성 강화다. 한국벤처투자는 최근 관리본부를 3개 팀으로 확대해 기업 지원 기능을 강화했다. 이 가운데 1개 팀은 기업 성장만 모니터링하도록 배치했다. 이 대표는 "조합이 투자를 잘하는지를 넘어서 투자한 기업을 얼마나 잘 성장시키는지를 들여다보겠다"며 "출자 심의 과정에서도 기업 성장 관련 성과를 적극 반영하도록 구조를 바꿨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인공지능(AI) 전환을 위해 경영기획본부 아래에 AI혁신팀을 신설했으며 내년부터 출자 심의에 AI 기술을 적용할 방침이다.


글로벌과 지역 투자 확대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모태펀드가 20년간 구축한 벤처 투자 인프라를 토대로 글로벌 시장과 비수도권으로 모태펀드의 역할을 확장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국내에 머물러 있는 벤처투자를 글로벌로 연결해야 한다"며 "뿐만 아니라 수도권 중심 벤처 투자 구조를 비수도권으로 확장하고 민간 자금이 더 다양하게 유입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국민성장펀드와의 기능 중복 우려에 대해서는 협력론을 제시했다. 이 대표는 "국민성장펀드가 도입된 건 모태펀드가 초기, 국민성장펀드가 그 뒷단 투자를 맡는 역할 분담을 위해서였다"며 "모태펀드가 발굴해 키운 기업에 대규모 후속 투자가 필요할 때 국민성장펀드가 바통을 이어받는 선순환 모델이 정착돼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이 모태펀드 교육계정에서 발굴된 뒤 국민성장펀드 1호 투자처로 선정된 사례를 협업 구조의 상징적 사례로 제시했다.


6개월 이상 공석인 부대표 선임에 대해서는 "현재 공개모집 공고 절차가 진행 중"이라며 "대표에게 집중된 결정 권한을 부대표에 상당 부분 넘겨 업무 효율성을 높일 계획으로, 선임 인사의 전문성에 따라 투자 또는 관리 기능을 분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벤처투자의 지방 이전 논의와 관련해서는 신중하면서도 실질적인 입장을 내놨다. 이 대표는 "공공기관 지방 이전은 해당 기관이 실질적인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곳으로 가야 한다"면서도 "다만 벤처캐피탈(VC)과 스타트업 상당수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만큼 기업 성장 지원 역할을 고려하면 서울에도 일정 규모의 거점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모태펀드가 쌓아온 인프라를 기반으로 출자를 넘어 글로벌과 지역, 민간 자금을 연결하는 투자 플랫폼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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