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태민 기자] 유니티코리아 노동조합이 편법적 구조조정 중단과 고용안정 보장을 촉구했다. 노조는 구조조정 대상자 18명 중 10명이 대기발령 또는 휴업명령 상태로 평균임금의 70%만 지급받고 있으며, 원직 복귀나 재배치 노력 없이 사실상 퇴사를 종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유니티테크놀로지스코리아(유니티코리아)지부는 28일 서울 강남구 빗썸금융타워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편법적인 구조조정 중단과 고용안정 보장을 촉구했다. 이날 노조는 ▲추가 인력 감축 중단 ▲대기발령 인력 원직 복귀 ▲실질적 재배치 및 재교육 시행 ▲고용안정 보장 등을 요구했다.
앞서 유니티 본사는 지난 2020년 미국 나스닥 상장 이후 사업 확장을 시도했다. 그러나 전반적인 업계 불황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했다는 이유로 대규모 감원에 나섰다. 2022~2025년 총 6차례에 걸쳐 3200명 규모 인력을 감원했다.
이 과정에서 유니티코리아 또한 구조조정 직격탄을 맞았다. 유니티코리아 인력은 2023년 250명에서 2025년 120여명 수준으로 감소했다. 구조조정이 이어지면서 내부에선 고용 불안 여론이 커졌고, 지난해 9월 노동조합이 설립됐다.
지난해 말에는 기술지원엔지니어(DSE)팀과 오퍼월(유저 시작형 인앱 마켓플레이스 광고)팀 인력을 감축키로 하고 구조조정 대상자에게 통보 메일을 발송했다. 노조 측에 따르면 일부 인원이 이를 거부하자 사측이 대기발령 조치를 내렸고, 사내 시스템 접근을 차단하는 등 업무 전반에서 배제했다.
최승식 유니티코리아 노조 지부장은 "5개월 동안 협상에 나섰지만 재배치된 인원도, 재교육도 전혀 없었다. 결국 돌아온 답은 일자리가 없다는 것과 권고사직뿐이었다"며 "권고사직을 거부할 경우 인력 재배치 노력을 해야 되는데, 그런 시도조차 하지 않은 채 통보 후 한 달 만에 대기발령 조치를 내렸고, 3개월 뒤 다시 휴업명령으로 전환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모든 인사 조치는 한국 노동법이 정한 절차를 엄격히 준수하고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노조는 편법 구조조정이라고 비판했다. 직접 감원이 아닌 '대기발령'이라는 인사 조치를 활용해 우회적으로 감원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형식적으로 노동법 절차는 준수하고 있으나, 원직 복귀를 거부하는 방식으로 직원들을 압박해 퇴사를 종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한국 근로기준법상 해고 요건이 엄격하기 문이다. 근로기준법은 사용자가 정당한 이유 없이 근로자를 해고할 수 없도록 규제를 두고 있어 사측이 이를 우회하기 위해 권고사직이나 대기발령을 단행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달 기준 유니티코리아 구조조정 대상자 18명 중 5명은 대기발령, 5명은 휴업명령 상태로 이들은 평균임금의 70%만 지급받고 있다. 나머지 8명은 퇴사를 결정했다. 업무에서 배제된 채 30%가량 감봉된 임금을 받는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근로자가 자발적 퇴사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개인 커리어 타격 및 경력 단절 문제도 제기됐다. 직무 연속성이 중요한 업계 특성상 업무 공백이 발생하면서 업무 연속성이 끊기고, 퇴사 후 이직 과정에서도 불이익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최민우 유니티코리아 노조 사무국장은 "프로젝트가 끊기면 포트폴리오가 멈추고, 레퍼런스가 끊기며, 시장에서의 신뢰가 흔들린다"며 "단지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공포가 아니다. 회사가 사람을 비용으로만 취급하는 순간 그 비용 절감은 누군가의 삶을 그대로 깎아내린다"고 주장했다.
사측은 구조조정이 조직개편 과정에 따른 방침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노조는 책임 회피로 보고 있다. 해외 본사 중심 매트릭스 조직 구조를 운영하는 외국계 IT 기업의 특성상 국내 지사가 제한적 권한만을 가진 채 인사 조치를 단행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노조 측에 따르면 대기발령 공문에 대표이사(한국지사장) 서명이 날인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관성 없는 인사 정책도 도마 위에 올랐다. 신규 채용 후 6개월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권고사직 대상이 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다. 구조조정과 채용을 병행했으나, 신규 인력을 다시 내보낸 셈이다. 이 과정에서 형평성 문제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노조 측은 "대규모 감원이 진행되는 상황에서도 글로벌 경영진은 성과급을 받았다"며 "사람을 비용으로만 보는 경영 기조가 구조조정 방식에 반영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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