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우찬 기자] 2년 전인 2024년 2차전지 사업 기대감과 리튬 관련 테마 열풍으로 한 달만에 주가가 5배 뛴 바 있는 강원에너지가 최근 관련 사업이 주춤하면서 시가총액이 전고점 대비 반토막 났다. 지난해에는 차세대 원자로(SMR·소형모듈원자로) 테마로 주가가 반짝 반등했으나 여전히 1조원에 달했던 시총은 4000억원대 머무르며 지지부진한 상태다.
최근 리튬 가격 상승과 수주 확대로 강원에너지의 주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실적은 오히려 평산그룹에 인수된 지 5년 만에 적자 전환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기차 수요 정체 탓에 이차전지 소재·설비 사업도 주춤한 상황에서 회사는 이차전지 믹싱사업에 신규 진출하며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강원에너지의 지난해 매출은 2123억원으로 2024년 2244억원과 비교하면 5.4% 감소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68억원에서 마이너스(-) 61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는 신진용 강원에너지 대표의 평산파트너스가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경영권을 행사한 뒤 처음 맞는 영업손실이다. 2022년 인수한 강원이솔루션이 매출 확대에 기여했으나 영업손익 측면에서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이차전지 설비에서 97억원의 영업적자를 냈고 이차전지 소재에서는 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방산업인 전기차 둔화로 양극재 기업들이 투자를 미루거나 줄이면서 강원에너지에도 타격을 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강원에너지는 리튬 가공 등의 소재사업과 양극재 공정 설계·생산 등의 설비 사업을 한다. 2024년까지 주요 양극재 업체와 설비 공급 계약을 맺기도 했으나 지난해 이후 감감소식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2023년 2월 에코프로 헝가리법인과 439억원의 이차전지 양극재 설비 공급계약을 맺었다. 2024년 2월에는 포스코퓨처엠과 광양 5단계 양극재 제조공장에 들어갈 234억원의 양극재 설비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다만 업황 둔화로 실제 계약 이행은 지연되거나 축소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차전지 설비 수주잔고는 2024년 말 503억원에서 지난해 말 52억원으로 감소했다. 최근 수주 물량이 늘고 있지만 실제 실적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릴 뿐더러 경쟁사가 많아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양극재 관련 설비의 경우 강원에너지를 비롯해 다수 경쟁사가 입찰을 통해 수주하는 구조로 경쟁이 치열하다"며 "전기차 부진에 따라 양극재 업체들이 증설을 많이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강원에너지 같은 양극재 후공정에 있는 부품사가 워낙 많다"며 "2023년, 2024년 이차전지 설비 공급계약 공시를 다수 낸 것으로 보이는데 주가도 크게 상승한 것과 비교된다"고 말했다.
과거 강원에너지는 강원이솔루션 인수 이후에 이차전지 관련주 묶여 주가가 크게 올랐다. 2020년 4월 거래 정지됐던 회사는 2022년 5월 거래를 다시 시작했다. 2020년 4월3일 시가총액은 450억원가량이었다. 거래 재개 당일인 2022년 5월25일 시총은 1060억원이었다. 강원에너지가 강원이솔루션을 인수한 시점은 2022년 7월이다. 거래 재개 10개월, 강원이솔루션 인수 8개월 만인 2023년 3월 회사의 시가총액은 1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다만 지금은 전기차 시장 둔화에 따라 몸집도 크게 줄었다. 시총은 4000억원 규모로 감소했다. 2년 전 4만3900원까지 갔던 주식이 현재 1만5000원대까지 빠지면서 주춤하고 있다. 올해 대대적인 실적 개선과 흑자전환, 수주 잔고 확대 등이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단순 테마주로 주가가 오르기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강원에너지는 양극재 설비에서 벗어나 배터리셀 전극공정에 필요한 믹싱공정 설비 사업에 신규 진출하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이차전지 양극·음극, 전극 슬러리(Slurry)를 제조하는 PD믹서장비를 공급하는 사업이다. 양극재 제조 후공정에 속하는 기존 건조기·소성로 등의 설비 공급에서 벗어나 앞단에 있는 믹싱사업에 도전하겠다는 것이다. 믹싱공정은 가루 형태 활물질에 바인더, 도전재, 용매를 섞어 슬러리 형태로 만드는 공정이다.
신진용 대표는 "국내 양극재 업체들이 워낙 투자를 하지 않는 상황으로 이차전지 셀 믹싱장비 업체 사업에 힘주고 있다"며 "2년 전부터 파일럿으로 준비해온 사업으로 올해부터 미국·유럽·인도에서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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