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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상장 직후 희망퇴직…'KT식 인력 다이어트' 본격화
한진리 기자
2026.04.27 08:00:19
수익성 압박에 비용 부담 확대…젊은 조직서 이례적 구조조정 평가
이 기사는 2026년 04월 24일 11시 1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한진리 기자] 최근 기업공개(IPO)를 마친 '케이뱅크'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제도를 도입하며 첫 인력 구조 개편에 착수했다. 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뱅크·토스뱅크·케이뱅크) 가운데 첫 사례로, 업력이 길지 않은 시점에서 단행됐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상장 직후 곧바로 '인건비 절감 카드'를 꺼냈다는 점에서 단순한 제도 도입을 넘어 모회사 'KT'의 경영 방식이 반영된 경영 효율화 작업이 본격화 됐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주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퇴직 희망자는 오는 5월 중 퇴직 처리가 완료될 예정이며, 케이뱅크 측은 희망퇴직 이후 정기 채용을 제외한 추가 채용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기업들이 운영하는 상시 희망퇴직 제도를 새롭게 도입한 것"이라며 "일부 내부 직원들의 요구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케이뱅크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본을 바탕으로 인력 구조 개편에 나섰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희망퇴직은 일시에 집행될 막대한 위로금을 감당할 자본 여력이 있어야 가능한 영역"이라며 "상장을 통해 자금 유동성을 확보하자마자 인건비 효율화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결국 '자본 확충→일회성 비용 감내→고정비 절감'으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구조조정 수순이라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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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결정의 배경으로는 악화된 비용 구조가 지목된다. 실제 케이뱅크는 비용 부담이 빠르게 확대된 상태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170억원으로 전년(1330억원) 대비 감소한 반면, 판매관리비는 인력 증가와 전산 투자 확대로 2279억원을 기록하며 453억원 늘었다. 비용 증가 속도가 이익 감소 폭을 크게 상회하면서 효율성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는 분석이다. 운영비가 벌어들인 이익의 두 배에 육박하는 구조다.


실제로 비용 효율성 지표인 CIR(판매관리비용률) 개선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CIR은 총영업이익 대비 판매관리비 비율로, 낮을수록 경영 효율성이 높다는 의미다. 케이뱅크의 지난해 말 기준 CIR은 약 66%로, 시중은행 평균(40~50%) 대비 높은 수준이다. 벌어들인 총수익의 약 3분의 2가 인건비와 전산비 등 운영 비용으로 빠져나가는 셈이다. 플랫폼 확장 단계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수익 구조 대비 고정비 부담이 과도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희망퇴직은 단기적으로는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퇴직금과 위로금이 일시에 판관비로 반영되면서 시행 분기에는 CIR이 일시적으로 상승하기 때문이다. 통상 시중은행 희망퇴직에는 300~400명이 참여하며, 기본급 20~30개월치에 인센티브와 위로금이 지급된다.


다만 이후 고정 인건비가 줄어들면서 중장기적으로는 비용 구조 개선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인 흐름이다. 케이뱅크가 단기 실적 훼손을 감수하면서까지 희망퇴직을 단행한 것은 상장 이후 '수익성 중심 경영'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그래픽=딜사이트 김민영 기자)

업계 일각에서는 모회사 KT의 조직 문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케이뱅크는 2017년 KT가 주도해 출범한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최대주주인 KT가 70% 지분을 보유한 비씨카드(31.23%)를 통해 경영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다. 통신업계에서 일반화된 상시 희망퇴직 운영 방식이 경영 의사결정에 일정 부분 투영됐다는 해석이다.


특히 조직 특성을 감안하면 이번 조치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케이뱅크의 지난해 말 기준 등기임원 및 기간제 근로자를 제외한 직원 수는 567명이며, 평균 근속연수는 4년4개월에 그친다. 전통 금융사 대비 조직 연령이 낮고 임금피크 대상도 제한적인 상황에서 희망퇴직을 도입한 것은 인력 구조 재편을 선제적으로 단행하는 사례로 볼 수 있다. 여기에 30·40대 직원 비중이 높은 젊은 조직이라는 점에서 시행 시점이 다소 이르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금융권 다른 관계자는 "상시 제도라 하더라도 도입 시점이 빠르다는 느낌이 있다"며 "KT 같은 레거시 기업은 자본이 확보되면 희망퇴직을 진행하는 게 정형화된 경영 판단 중 하나인데 이런 의사결정 방식이 케이뱅크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겠나"고 말했다.


앞서 조직 개편의 신호는 이미 감지됐다는 시각도 있다. 지난해 말 대외 홍보를 총괄하던 진병권 커뮤니케이션 상무 등 임원진이 잇따라 자리를 떠난 시점부터 물밑 준비가 시작됐다는 것이다. 진 상무는 KT 홍보 임원 출신으로, 2020년부터 5년간 케이뱅크 홍보를 이끌어왔다.


이번 희망퇴직을 계기로 조직 세대교체가 이뤄지면서 구조조정 명단에 'OB' 그룹이 대거 포함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케이뱅크 설립 초기 KT·우리은행·비씨카드 출신 인사들이 임원으로 조직을 이끌어 왔지만, 상장 이후 독립 경영 체제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인적 구성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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