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한진리 기자] 케이뱅크가 유가증권시장 상장 이후 첫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열며 시장의 이목이 집중됐다. 공모가를 밑도는 주가 흐름에도 불구하고 자사주 매입 등 별도 주주환원책에는 선을 긋고 성장 중심 전략에 무게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대신 개인사업자(SOHO) 대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통한 실적 성장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준형 최고전략책임자(CSO)은 30일 진행된 2026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상장 당시 신주 유상증자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성장성과 미래가치를 보고 투자한 것"이라며 "소호자산, 중소기업(SME) 대출, 스테이블코인 등 신규 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가 주주환원보다 앞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산 성장과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이 이뤄지면 주주환원도 적극적으로 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가 하락 요인으로 지목된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부담과 관련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케이뱅크는 오는 6월부터 9월 사이 전체 발행 물량의 약 29%에 해당하는 보호예수 물량이 순차적으로 해제될 예정으로, 대규모 매물 출회에 따른 주가 하락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CSO는 "재무적투자자(FI)들이 자본시장 전문가인 만큼, 보호예수 기한이 만료됐다고 해서 보유 물량을 즉시 모두 매도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대응 방안도 함께 고민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자산 성장과 이익 성장, 실적 개선"이라고 덧붙였다.
업비트와의 제휴 계약과 관련해서는 유지 가능성을 높게 봤다. 케이뱅크는 오는 10월 업비트와의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 CSO는 "업비트와는 2021년부터 협력 관계를 지속해왔고, 현재 약 600만 고객이 업비트와 케이뱅크를 통해 가상자산 거래를 하고 있다"며 "법인 거래와 스테이블코인 등 협력할 사안이 많아 앞으로도 계약 관계는 유지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성장 전략의 핵심으로는 소호 대출 확대를 제시했다. 케이뱅크 측은 "소호 시장에서 빠르게 대출 자산을 넓히고 있으며 타겟 대출 성장률은 10% 후반 수준"이라며 "올해 연간 소호 대출 증가 규모는 2조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소호 대출 업종은 요식업과 운수·창고업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CSO는 "업종별 리스크가 다른 만큼 매달 리스크 점검 회의를 통해 비중을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순이자마진(NIM) 개선 배경도 설명했다. 이 CSO는 "전체 대출의 약 70%가 변동금리 구조이고, 이 중 60%가 1년 주기의 리프라이싱 구조"라며 "시장금리 상승이 NIM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건전성 지표인 크레딧코스트는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 CSO는 "포트폴리오 개선으로 안전자산 비중을 절반 수준까지 높였고, 신용모델 고도화를 통해 연체율과 대손비용률이 낮아졌다"며 "올해 대손비용률은 1% 이하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CSO는 가계대출은 정부 규제 범위 내에서 관리할 방침이라며 "가계대출은 정부 가이드라인 내에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