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한진리 기자] KB국민은행이 여의도 본관 재건축에 돌입하며 여의도 일대에 분산된 조직을 하나로 묶는 'KB타운' 완성을 위한 마지막 조각 맞추기에 나섰다. 대형 복합 오피스 구축을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여의도 금융 거점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재건축이 완료되면 본부 인력이 신관과 신축 본관으로 집결하면서 여의도 내 통합 업무 거점이 구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의도 본관은 40여 년간 여의도 금융권의 상징으로 자리해 왔다. 향후 디지털 금융 환경에 맞춘 신사옥으로 탈바꿈하게 되면 그룹 차원의 '원(One) KB' 시너지 강화에도 더욱 힘이 실리게 될 전망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최근 '여의도 본관 재건축 건설사업관리(CM) 용역' 입찰공고를 내고 한미글로벌을 사업자로 선정했다. CM 계약 금액은 98억7000만원, 계약 기간은 88개월이다. 공사 기간을 포함한 전체 사업 기간은 약 7년, 완공 시점은 2033년으로 예상된다.
이번 재건축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일원에 위치한 KB국민은행 본관을 대형 오피스로 탈바꿈하는 프로젝트다. 예상 규모는 지하 8층~지상 34층, 연면적 약 10만4800㎡(약 3만1700평)로, 서울 광화문 D타워(연면적 약 10만5000㎡·지상 33층)와 유사한 수준이다.
신축 사옥에는 KB국민은행의 핵심 가치와 브랜드 정체성을 반영한 공간 설계가 적용될 예정이다.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업무 공간인 동시에 국민과 고객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KB만의 브랜드 정체성을 시각화한 업무 공간으로 건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중장기 비전을 대내외에 명확히 전달하고, 보다 쾌적하고 혁신적인 금융 인프라를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재건축은 우선적으로 조직 통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KB국민은행은 여의도 일대 앵커원 등 여러 건물에 부서가 임대 형태로 분산돼 있어 물리적 거리로 인한 업무 비효율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재건축이 완료되면 주요 부서를 한 공간에 집결시켜 의사결정 속도와 협업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프라 특성상 이전이 어려운 일부 IT 조직을 제외하면 대부분 부서가 통합 입주할 예정으로, 부서 간 시너지 역시 강화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여의도 내 'KB 벨트' 완성도 가시화 할 전망이다. 여의도에는 이미 KB금융의 거점이 되는 주요 건물들이 집적 돼 있다. 지난 2020년 완공된 지하 6층~지상 25층 규모의 통합 신사옥을 필두로, 빨간 벽돌 사옥으로 불리는 여의도 본관, 여의도역 인근의 KB증권 본사 등이 핵심 축을 이루고 있다.
재건축 본관을 중심으로 인근 신사옥과 계열사 건물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면 대규모 금융 클러스터가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KB금융이 여의도에 주요 계열사를 집중 배치해온 전략을 감안하면, 이번 재건축은 입지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재건축에 앞서 임시 이전 작업도 병행된다. KB국민은행은 현재 여의도 인근 오피스 공실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연말부터 본관 직원들의 순차적인 이전을 추진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다. 일부 인력은 KB금융지주 건물로 이동해 공간을 축소 활용하고, 나머지 조직은 인근 오피스에 분산 배치하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이는 대규모 재건축 프로젝트에서 불가피한 임시 셋방살이로, 공사 기간 동안 조직 운영의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물리적 공간 통합은 의사결정 구조와 협업 방식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KB국민은행이 여의도를 중심으로 금융 거점 구축을 공고히 하는 작업을 본격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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