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KB금융지주가 비이자이익 급증을 앞세워 올해 1분기 두 자릿수 이익 성장을 기록하며 수익구조를 다변화했다. 비은행 계열사의 순이익 기여도도 43%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동시에 대규모 자사주 소각까지 결정하며 주주환원 정책에서도 한층 공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KB금융은 23일 올해 1분기 지배기업지분 순이익이 1조89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장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비이자이익이 실적을 견인하며 이익 체력이 한층 강화된 모습이다. 그룹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94%로 0.90%포인트 상승했다.
KB금융 관계자는 "환율·금리 상승 및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국면에도 은행, 증권, 자산운용 등의 계열사를 중심으로 순수수료이익이 큰 폭 성장한 데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실적 개선의 핵심은 비이자이익이다. 1분기 순수수료이익은 1조35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5% 급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증권·자산운용 등 자본시장 계열사가 실적을 이끌며 은행 의존도를 낮추는 구조 변화가 뚜렷해졌다는 평가다.
순이자이익은 3조3348억원으로 2.2%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핵심예금 확대를 통한 조달비용 절감으로 순이자마진(NIM)을 방어했다. 1분기 그룹 NIM은 1.99%, 은행 NIM은 1.77%로 직전 분기보다 각각 0.04%포인트, 0.02%포인트 상승했다.
비은행 부문 기여도도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1분기 비은행 계열사의 순이익 기여도는 43%를 기록했다. 이익 구조가 '은행 중심'에서 '포트폴리오 기반'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계열사별로 보면 KB국민은행은 1분기에 순이익 1조1010억원을 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7.3% 늘었다. 이자이익이 안정적으로 관리된 가운데 자산관리 수수료이익이 확대된 덕분이라는 게 KB금융의 설명이다.
KB증권은 3478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전년 동기 대비 93.3% 급증했다.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 확대와 자산관리(WM) 부문의 성장세가 맞물린 결과다.
반면 보험 계열사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KB손해보험은 순이익이 2007억원으로 36% 감소했고, KB라이프 역시 789억원으로 8.2% 줄었다. 금리 및 손해율 변수 영향으로 보험 부문의 실적 변동성이 부각된 모습이다.
자본적정성 지표는 안정적으로 관리됐다. 올해 3월 말 기준 그룹 보통주자본(CET1)비율과 BIS자기자본비율은 각각 13.63%, 15.75%로 집계됐다. 그룹 영업이익경비율(CIR)은 핵심이익 성장과 비용 효율화 노력에 힘입어 35.4%를 기록했다.
KB금융은 이날 경영실적과 함께 발행주식총수의 약 3.8%(1426만주)에 달하는 기보유 자기주식의 전량 소각을 발표했다. 이는 최근 자기주식 소각 의무화 관련 상법 개정에 따른 것이며 단일 소각 건으로서 금액기준으로 업계 역대 최대 규모이다.
의무소각에 대해 1년 6개월의 유예기간이 부여됐지만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고 정부 정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여 국내 자본시장 선진화에 기여하겠다는 이사회와 경영진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법 개정 즉시 소각 결정을 단행했다고 KB금융은 설명했다.
또 KB금융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주당 1143원의 분기현금배당과 6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도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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