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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배당수익 3분의 1로 줄어…해외 곳간 잠갔다
최유라 기자
2026.04.23 07:00:18
4.8조→1.5조 급감…국내 배당 늘었지만 美 투자·관세 대비해 실탄 유보
이 기사는 2026년 04월 20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 주요 상장 자회사별 지분율 및 배당금 수취액 현황.(그래픽=오현영 기자)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현대자동차의 배당금 수익이 지난 1년 새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국내 주요 상장 자회사의 결산 배당금이 전년 대비 증가했음에도 현대차가 수취한 전체 배당금은 크게 줄어든 것이다. 이는 대외 불확실성 확대와 북미 투자 등에 대응해 해외 계열사로부터 수취하는 배당금 규모를 줄인 결과로 풀이된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해 배당금 수익은 1조5206억원으로 전년 대비 68.7% 감소했다. 배당금 수익이 쪼그라들면서 금융수익 역시 1조9377억원으로 64.5% 빠졌다. 


계열사에서 올려 보내는 배당금 수익이 1조원대로 감소한 것은 2022년 이후 처음이다. ▲2021년 8412억원 ▲2022년 1조5676억원 ▲2023년 3조5328억원 ▲2024년 4조8561억원 ▲2025년 1조5206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큰 폭으로 꺾였다.


주목할 점은 회계 기준상 이번 배당금 수익에 포함되는 국내 상장 계열사의 2024년 결산 배당금 총액은 오히려 1년 전보다 증가했다는 점이다. 우선 기아가 1주당 배당금을 5600원에서 6500원으로 확대하면서 배당금 수익 방어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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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기아 지분 35.17%를 보유 중으로 이에 따른 2024년 결산 배당금 수취액은 16.1% 증가한 892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현대위아, 현대로템, 현대오토에버도 배당 규모를 확대한 덕에 지난해 국내 상장 계열사로부터 받은 배당금 총액은 13.9% 늘어난 9598억원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전체 배당금 수익이 줄어든 것은 해외 계열사의 배당 정책 조정 영향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배당금 수익 1조5206억원 중 국내 상장 계열사로부터 받은 9598억원(63%)을 제외하면 나머지 계열사로부터 받은 배당금은 5608억원에 불과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2024년에는 전체 배당금(4조8561억원) 중 국내 상장 계열사 비중이 17.4%(8426억원)에 그쳤던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는 해외 계열사에서 본사로 유입된 배당금이 이례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현대차는 사업보고서에 계열사별 배당금 수취 내역을 밝히지 않았으나 미국 등 주요 시장의 관세 부담과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대비해 해외 계열사에서 본사로 송금하는 배당 규모를 최소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미국내 철강, 부품, 완성차로 이어지는 밸류체인 구축을 위해 2028년까지 총 260억달러(38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해 3월 2028년까지 210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힌 후 같은해 8월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50억달러를 추가하기로 결정했다. 조지아주에 위치한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생산능력을 연 30만대 규모에서 2028년 50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나아가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270만톤 규모 전기로 제철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는 계열사 배당 정책에 대해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해외 주요 법인의 실적이 양호한 수준인 만큼 전략적 판단에 따라 배당금을 줄였다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미국 금융법인 현대캐피탈 아메리카(HCA)는 지난해 매출 19조9583억원, 순이익 8517억원으로 각각 10.2%, 45.6% 증가했다. 미 앨라배마 생산법인(HMMA)도 매출 16조5837억원, 순이익 3864억원으로 각각 7.2%, 22.8%의 성장률을 보이며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올해는 배당금 수취액이 다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국내 상장 계열사의 배당 확대 흐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현대차의 계열사 보유 주식 수를 기준으로 2025년 결산 배당금을 단순계산하면 총 1조300억원으로 추산된다. 해외 계열사의 배당이 추가로 축소되지 않을 경우 전체 배당 수취액은 증가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당금 수익 감소는 미국 메타플랜트 증설 등 대규모 현지 투자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자금을 현지에 유보해 투자 재원으로 활용하거나 대외 변수에 따른 손실 가능성에 대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연결 기준으로는 그룹 내부의 자본 재분배인 만큼 전체 현금흐름에는 큰 문제가 없으나 별도 기준의 자금 유입은 해외 투자 일정에 따라 유동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차·기아 양재 사옥.(제공=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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