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태민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서울 강남구 신논현 일대에서 국내 게임업계 총수들과 잇따라 회동을 가졌다. 이들은 피지컬 인공지능(AI)을 포함한 휴머노이드 로봇, 엔비디아의 최신 AI PC 브랜드 'RTX 스파크' 기반 게이밍 협업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PC방에 모인 게임 팬들과 간단한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국내 게임업계와 협력 접점을 넓혔다.
7일 황 CEO는 서울 강남구 신논현역 일대 PC카페에서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김택진 엔씨 대표와 잇따라 만남을 가졌다. 그의 배우자인 로리 황, 장녀 매디슨 황 엔비디아 피지컬 AI 플랫폼 제품·기술 마케팅 시니어 디렉터도 동행했다.
황 CEO는 이날 크래프톤 대표작 'PUBG: 배틀그라운드' 인플루언서 행사가 진행된 옵티멈존 PC카페를 먼저 찾았다. 그는 장태석 배틀그라운드 IP 프랜차이즈 총괄, 이강욱 최고AI책임자(CAIO)와 차례로 악수한 뒤 환담을 나누며 내부로 들어갔다.
황 CEO는 PC방에서 "한국 덕분에 전 세계에 e스포츠가 존재하게 됐다. 그래서 저는 항상 한국에 오는 것을 좋아한다"며 "(엔비디아는) 여러분과 함께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어 '러브 코리아'라고 적힌 그래픽처리장치(GPU) 'RTX 5090'을 현장 추첨을 통해 게이머에게 증정했다. 신형 AI 노트북 'RTX 스파크'도 추첨으로 선물했다.
장 의장은 행사를 기념해 배틀그라운드의 상징적인 승리 문구 '이겼닭! 오늘 저녁은 치킨이닭!'에서 착안해 현장 참석자 전원에게 치킨을 제공하겠다고 밝혀 게임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장 의장은 "오랫동안 게임 분야에 뿌리내려 온 엔비디아가 그 뿌리를 한국 PC방에서 직접 확인하고 싶어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며 "AI 분야에서 한국이 세계 3위권을 추격 중이라면 게이밍에서는 그보다 앞서 있다. 엔비디아와의 협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황 CEO는 장 의장과의 회동을 마친 후 서울 강남구 신논현역 인근의 한 PC방에서 열린 엔씨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이온2' 이용자 행사 현장을 찾아 게임 팬들과 소통을 나눴다. 현장에는 김택진 엔씨 대표와 배재헌 부사장, 이성구 수석부사장, 소인섭 사업실장 등이 동행했다.
무대에 오른 황 CEO는 한국 게임 문화와 엔비디아의 인연을 강조하며 게임 산업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아울러 김택진 대표를 '윙맨(Wingman·조력자)'으로 칭하며 엔씨와의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이 e스포츠를 발명했고, e스포츠가 PC방을 통해 퍼지며 지포스도 전 세계로 퍼졌다"며 "나는 엔씨를 사랑한다. '아이온2'는 최고의 게임이다. 김 대표는 나의 '윙맨'"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 또한 행사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엔비디아와의 '20년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엔비디아와는 지난 2003년 '리니지2' 출시 당시 '지포스 FX 5600' 2만장을 매입하며 인연을 맺었다"며 "고사양 PC가 필요한 상황이었던 당시 '리니지2'를 원활히 플레이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면서 우리는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었고, 엔비디아 또한 시장 점유율을 크게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후 '아이온2' 이용자 행사에 참가한 게임 팬들을 대상으로 경품 추첨 행사를 진행해 'RTX 스파크'와 'RTX 5090'을 제공했다. 이 자리에서 황 CEO의 친필 사인이 담긴 지포스 'RTX 5090'를 받은 민준홍(31·경기 성남시)씨는 "황 CEO가 찾아온다는 소문은 들었으나, 경품 추첨은 생각지 못했다"며 "그래픽 카드 소장 여부는 여자친구와 논의할 예정인데, 웬만해선 직접 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황 CEO는 지난 5일 방한 첫 일정으로 서울 마포구의 한 PC방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팀 T1 선수단을 만나는 등 국내 게임업계와의 접점을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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