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금융그룹이 '시중금융그룹' 간판을 단 지 1년이 지났다. 그러나 이름을 바꾼 것과 달리, 시장에서의 존재감과 경쟁력은 여전히 시험대에 올라 있다. 브랜드는 각인되지 않았고, 실적은 기대를 밑돌며, 포트폴리오는 은행 의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에 딜사이트는 iM금융의 지난 1년을 해부하고 진단해 '전환 이후의 현실'을 짚어본다. 시중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이 선언에 그칠지, 실질적 변화로 이어질지 가늠해본다. [편집자 주]
[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iM금융그룹이 지난해 두 배에 가까운 실적 개선을 이뤘지만, 이를 실질적인 '성장'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외형상 실적은 개선됐지만, 수익 확대가 아닌 대손충당금 축소에 기댄 '착시 개선' 성격이 강하다는 지적이다. 수익성 측면만 놓고 보면 제자리걸음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 같은 구조 속에서 핵심 계열사인 iM뱅크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취약한 상황에서 그룹 실적의 상당 부분을 은행이 책임지고 있는 만큼, iM뱅크의 실질적인 이익 창출력이 개선되지 않는 한 지주 차원의 체질 개선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iM뱅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895억원으로 전년(3651억원) 대비 6.7% 증가했다. 외형상 개선이지만 내용은 다소 다르다. 같은 기간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3451억원에서 2849억원으로 602억원 줄며 순익 증가분의 상당 부분을 떠받쳤다. 실적 개선의 핵심 동력이 영업 확대가 아닌 비용 감소에 있었던 셈이다.
영업이익은 1조5881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하는 데 그쳤다. 본업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는 이자이익은 오히려 2.5% 감소한 1조5002억원으로 집계됐다. 비이자이익이 879억원으로 164.8% 급증하며 이를 보완했지만, 시장 환경에 크게 영향을 받는 비이자이익 증가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iM뱅크는 DGB은행 시절 연간 2000억원대 순익을 유지하다 2020년대 들어 실적 개선 흐름을 보였다. 2020년 2383억원에서 2021년 3300억원, 2022년 3787억원으로 확대됐다.
다만 이후 성장세는 둔화됐다. 2023년과 2024년 순익은 각각 3639억원, 3651억원으로 사실상 정체 구간에 진입했다. 시중은행 전환이라는 외형 변화에도 불구하고 실적 측면에서는 뚜렷한 성장 궤도를 이어가지 못한 셈이다. 시중은행 전환 준비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 부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실적은 시중은행 전환 이후 첫 성적표였지만 시장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국 영업 확대를 위해 수도권그룹을 신설하고 2개 본부를 배치해 수도권 조직을 강화하는 등 전략적 변화가 있었지만, 이 같은 조직 개편이 실질적인 수익 확대나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iM뱅크는 시중은행과의 경쟁을 위해 '뉴하이브리드 뱅크' 전략을 내세웠다. 대면과 비대면 채널을 결합한 모델이지만, 차별성 측면에서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이다. 이미 주요 시중은행들이 디지털 전환과 AI 기반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유사한 영업 모델을 구축한 상황에서 후발주자로서의 경쟁 우위는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미 기존 시중은행들도 디지털, AX(AI 전환) 등에 힘을 쏟으면서 비대면을 강화해온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정책 변화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가계대출 총량 규제 강화로 대출 성장 여력이 제한되면서 전통적인 이자이익 확대 경로가 사실상 차단된 상황이다. 올해 역시 가계대출 증가율이 1.5% 수준으로 관리되면서 외형 성장에 기반한 수익 확대 전략은 당분간 제약을 받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iM뱅크는 기업금융을 새로운 돌파구로 설정했다.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수도권 1·2본부를 통합시키고 PRM(기업금융전문역) 본부를 신설했다. 지점장급 베테랑 인력을 전면에 배치해 기업대출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전망은 녹록지 않다. 이미 주요 시중은행들이 '생산적 금융' 기조에 맞춰 기업금융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동일한 방향의 전략을 택한 상황에서 차별화 요소가 부족할 경우 후발주자로서 경쟁력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금융권 다른 관계자는 "주요 시중은행들도 지난해부터 기업대출 강화에 힘을 쏟고 있는 상태"라며 "iM뱅크가 뚜렷한 경쟁 우위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현재의 성장 정체 흐름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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