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스마트폰 성능이 상향 평준화된 지금,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차별화 포인트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가 내놓은 '갤럭시 S26 울트라'는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와 AI 기능을 앞세워 새로운 사용 경험을 강조한다.
취재 과정에서 접한 기능들이 눈에 밟혀 사전예약으로 '내돈내산(내 돈으로 내가 산)'했다. 한 달 정도 일상에서 써보니 그간 가격 부담으로 갤럭시 플러스 모델만 사용해왔던 터라 첫 울트라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 실제로 써보니 갤럭시 S26 울트라는 최상위 플래그십이라는 이름이 괜히 붙은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갤럭시 S26 울트라에서 눈여겨볼 만한 기능은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다.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 전체 혹은 특정 부분을 측면에서 보이지 않도록 하는 기능이다. 디스플레이 픽셀에서 방출되는 빛의 확산 방식을 제어하는 방식으로 사생활 보호 필름의 효과를 낼 수 있다.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의 가장 매력적인 점은 상세 설정을 통해 적용하고 싶은 애플리케이션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뱅킹 등 은행 애플리케이션, 카카오톡 등을 설정해 두면 공공장소에서 사용했을 때 혹여라도 개인 정보가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다만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구동 원리상 사용할 경우 화면이 어두워지고 가독성이 떨어지는 부분은 아쉽다. 이는 배터리 부족으로 이어진다는 점도 부담이다.
기자의 경우 카카오톡을 사용할 때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기능을 적용해 둔 만큼 어두워진 화면으로 스마트폰을 들여다볼 때가 많았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화면 밝기를 기본적으로 최대로 설정하게 됐다.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기능을 사용할 때 가독성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서다. 이에 따른 배터리 소모가 걱정돼 항상 절전 모드를 설정해 두고 있는데, 기능이 저하된다거나 하는 문제는 없었지만 배터리를 계속 신경 써야 한다는 점은 다소 불편하게 느껴졌다.
강력해진 AI 에이전트 기능도 사용 편의성을 높여준다. AI 에이전트는 단순한 명령을 실행하는 것을 넘어 사용자의 목표를 위해 자율적으로 작업을 수행한다.
측면의 전원 버튼을 길게 누르면 AI 에이전트가 실행되는데, 음성이나 텍스트로 "택시 타고 어디로 가고 싶어" 혹은 "치킨을 배달 시켜줘"라고 말하면 스스로 카카오T, 배달의 민족 애플리케이션을 열어 결제 직전 단계까지 자동으로 진행한다. 배달의 경우 구체적인 브랜드까지 지정할 수 있으며 사용자가 작업 과정을 확인할 수 있어 필요한 경우 중간에 개입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AI 에이전트는 아직 초창기 단계인 만큼 작업 속도가 느려 사용자가 직접 하는 것이 더 빠르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그럼에도 동시에 다른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AI 에이전트에게 배달이나 택시 호출을 맡기는 것도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나우 넛지(Now Nudge)' 기능도 소소하지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나우 넛지는 맥락을 이해하는 AI 기능으로 화면의 발화 내용 등을 분석해 약속 일정을 캘린더에 등록하거나 갤러리에서 사진을 찾는 등 추천 동작을 제안한다. 일전에 카카오톡으로 약속을 잡기 위해 대화를 나누던 중 상대방이 날짜를 언급하자 화면 하단에 캘린더로 연결되는 작은 알림창이 나타났고 이를 누르면 바로 캘린더로 이동해 일정을 쉽게 기록할 수 있었다.
다만 나우 넛지 기능은 서드파티 애플리케이션에서는 다소 불안정하게 작동하는 모습이다. 기본 메시지 애플리케이션에서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동작했지만 카카오톡이나 인스타그램 메신저에서는 기능이 활성화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았다. 실제로 삼성멤버스 홈페이지에서도 관련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카카오톡 등 서드파티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만큼 기능 안정화가 필요해 보인다.
AI를 활용한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와 사진 편집 기능도 직접 생성형 콘텐츠를 만들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사진의 분위기를 바꾸거나 촬영한 이미지를 기반으로 스티커를 만드는 기능 등은 흥미로운 요소다. AI 활용에 익숙한 사용자일수록 더 적극적으로 즐길 수 있는 기능으로 보인다.
갤럭시 울트라 시리즈의 아이덴티티로 불리는 S펜의 경우 다소 애매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제까지 S펜이 없는 갤럭시 플러스 시리즈만 사용해왔던 만큼 갤럭시 S26 울트라를 구매한 이후 약 2주가 지나서야 펜의 존재를 인지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S펜이 없어도 스마트폰 사용에는 큰 불편이 없었다는 의미다.
다만 잠금 화면 상태에서 S펜을 꺼내면 바로 필기 모드로 전환된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급하게 메모해야 할 상황에서 별도의 잠금 해제나 애플리케이션 실행 없이 바로 화면에 기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성이 있는 케이스나 커버를 사용할 경우 S펜 인식이 원활하지 않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최근 맥세이프 등 자성이 있는 케이스 사용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자성 간섭을 줄일 수 있는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게다가 삼성전자가 갤럭시 S25 울트라부터 S펜의 블루투스 기능과 에어 액션 기능을 제거하면서 활용도가 다소 줄어든 상황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S펜을 제거하고 배터리 용량을 늘리거나 맥세이프 기능을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직접 구매한 갤럭시 S26 울트라를 한 달 정도 사용해본 결과 최상위 플래그십 모델의 특징을 전반적으로 갖춘 제품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특히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는 높은 가격 부담을 일부 상쇄할 만큼의 만족도를 제공한다. AI 에이전트 기능은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향후 개선을 통해 사용 편의성이 얼마나 높아질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보면 갤럭시 S26 울트라는 '새로운 기능을 먼저 경험해보고 싶은 사용자'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제품이다. 다만 AI 에이전트,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등 주요 기능은 아직 완성도를 높여가는 단계에 있다. 그럼에도 해당 기능들이 실제 사용자 경험으로 구현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향후 업데이트 등을 거치며 한층 진화할 갤럭시 S 시리즈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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