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갤럭시 S26 시리즈가 역대 최대 사전 판매 기록을 세우며 흥행하고 있지만 모델 간 판매 온도차는 뚜렷하다.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등 주요 신기능과 스냅드래곤 프로세서가 울트라 모델에 집중되면서 수요가 상위 모델로 쏠린 탓이다.
특히 중간 라인업인 플러스 모델은 뚜렷한 차별화를 보여주지 못하면서 업계에서는 사실상 '계륵' 같은 제품이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플러스 모델의 존재감을 살리기 위한 의미 있는 사양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최근 공개한 갤럭시 S26 시리즈의 흥행 기세가 심상치 않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3월 5일까지 진행된 사전 판매에서 135만대가 판매되며 갤럭시 S시리즈 사상 최다 사전예약 기록을 경신했다.
최다 기록을 이끈 것은 갤럭시 S26 울트라다. 사전 예약 물량의 약 70%를 울트라 모델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는 역대 울트라 모델 가운데 가장 많은 사전 예약 판매 규모다.
그러나 갤럭시 S26 울트라가 흥행가도를 달리는 가운데 플러스 모델의 상황은 다르다. 업계에 따르면 일반 모델은 판매량이 전작과 비슷하지만 플러스 모델은 세 모델 가운데 판매 규모가 가장 저조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반도체 가격이 상승하는 이른바 '칩플레이션' 영향으로 전반적인 제품 가격이 상승한 상황에서 플러스 모델을 구입하느니 차라리 돈을 더 보태 울트라 모델을 구입하는 소비자가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갤럭시 S26 시리즈 출고가는 512GB 기준 ▲일반 150만7000원 ▲플러스 170만5000원 ▲울트라 205만400원으로 형성돼 있으며 플러스와 울트라 간 가격 차이는 약 30만원 수준이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통신 3사가 이번 사전 예약 당시 256GB 모델을 구매한 고객에게 512GB 모델을 증정하는 '더블 스토리지(Double Storage)' 혜택을 제공하면서 사실상 플러스 가격에 울트라 모델을 구매할 수 있는 구조가 됐다. 256GB 기준 울트라 모델의 가격은 179만7400원으로 플러스와의 가격 차이는 9만원으로 크게 좁혀진 셈이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칩플레이션'으로 제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른 상황에서 차라리 조금 더 보태 울트라를 사는 것이 낫다는 인식이 확산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시내의 한 이동통신사 대리점 업주는 "사전 예약의 90%가 울트라 모델이며 일반 모델을 예약한 고객도 일부 있지만 플러스 모델은 예약분이 거의 없다"며 "제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른 상황에서 플러스와 울트라 간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 보니 울트라를 선택하는 고객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반 모델의 경우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점이 있지만 플러스 모델은 가격만 올랐을 뿐 눈에 띄는 사양 업그레이드가 없어 구매 유인이 부족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갤럭시 S26 플러스는 전작인 갤럭시 S25 플러스와 비교했을 때 기능과 성능 측면에서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구체적으로 메인 디스플레이 크기도 동일하며 카메라 기능, 디스플레이 해상도, 글래스, 방수 기능 등도 동일하다. 프레임 역시 강화된 아머 알루미늄 프레임에서 일반 아머 알루미늄 프레임으로 변경되며 오히려 사양이 낮아졌다.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신기능도 울트라에만 탑재되면서 플러스의 존재감이 더욱 약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울트라 흥행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뿐 아니라 2억 화소 광각, 5000만 초광각 카메라, 30분에 최대 75%까지 충전 가능한 급속 충전 기능 역시 울트라에만 적용됐다.
삼성전자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탑재 전략도 플러스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6 울트라 모델에 퀄컴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를 탑재했다. 업계에 따르면 해당 제품의 신경망처리장치(NPU) 성능은 전작 대비 39%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반 모델과 플러스 모델에는 자사 AP인 엑시노스 2600이 탑재되면서 일부 소비자로부터 외면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엑시노스는 과거 발열과 성능 저하 논란이 있었던 만큼 상대적으로 성능이 검증된 스냅드래곤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울트라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커뮤니티에서는 전작인 갤럭시 S25 플러스에 스냅드래곤 8 엘리트가 탑재됐던 만큼 "차라리 갤럭시 S25 플러스를 사는 게 낫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수익성을 고려해 소비자들이 울트라 모델을 선택하도록 유도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모델 간 성능 격차는 벌리고 가격 격차는 좁혀 자연스럽게 울트라 선택을 유도한다는 분석이다. 베트남넷은 "갤럭시 S26 시리즈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했지만 이에 상응하는 대규모 업그레이드가 이뤄진 것이 아니라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영향이 컸다"며 "삼성전자가 제품 가치의 대폭적인 향상보다는 비용 상승분 일부를 소비자에게 전가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처럼 울트라 모델에 핵심 기능이 집중된 구조가 지속될 경우 중간 모델인 플러스의 존재감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플러스 모델은 이전 시리즈에서도 세 모델 가운데 판매·생산 규모가 가장 낮은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갤럭시 플러스 시리즈는 울트라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좋은 성능을 체험할 수 있는 제품군으로 인식됐다"며 "그러나 갤럭시 S26 시리즈에서는 전혀 그 이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플러스 모델에 더 명확한 차별화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사양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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