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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감사 '적정'에 한시름…실질심사 변수 남았다
이세정 기자
2026.06.12 07:00:16
재무 부실 발목, 형식적 퇴출 위기 모면…거래소, 17일 상장적격성 심의 여부 확정
이 기사는 2026년 06월 10일 08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승현창 핸즈코퍼레이션 회장(왼쪽에서 네번째)가 2016년 12월2일 코스피 시장 상장을 기념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제공=핸즈코퍼레이션)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국내 자동차 휠 제조사 핸즈코퍼레이션(핸즈코퍼)이 상장폐지 리스크에 휘말렸다. 외부 감사인의 감사의견 거절로 촉발된 이번 사태는 지난달 재감사 적정 의견을 받으며 형식적 상폐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거래소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라는 '2차 관문'을 통과하지 못할 경우 퇴출 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 감사의견 '거절'→'적절'…기심위, 심의 대상 여부 곧 결정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핸즈코퍼는 이달 17일까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로부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받는다. 기심위는 필요할 경우 7월8일(15영업일)까지 추가 조사가 가능하다. 이 기간 동안 핸즈코퍼의 주식매매거래는 정지된다.


핸즈코퍼의 재무 불확실성이 도마 위에 오르게 된 일차적인 계기는 올 3월 회계감사인인 한영회계법인이 이 회사 연결재무제표와 별도재무제표와 관련해 감사의견 '거절'을 통보하면서다. 해당 조치는 외부감사인이 충분한 재무제표 감사 근거를 확보하지 못해 의견을 표명할 수 없을 때 발생한다. 한영회계법인은 핸즈코퍼레이션의 계속기업 존속 능력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했다. 한영 측은 "회사의 존속 여부는 자금조달 및 경영개선계획의 성패, 채권금융기관과의 사적 합의 체결 여부에 달렸지만, 이에 따른 자산·부채 수정용 감사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며 의견거절 사유를 명시했다. 핸즈코퍼의 매매거래 정지도 동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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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즈코퍼, 상장폐지 리스크 타임라인. (그래픽=김민영 기자)

거래소는 핸즈코퍼가 형식적 상폐 기준에 해당한다며 관련 절차에 돌입했다. 이에 핸즈코퍼는 이의신청시한(4월13일)을 사흘 앞둔 4월10일 상폐에 대한 이의신청서를 제출했고, 거래소는 차기 사업연도에 대한 사업보고서 법정제출기한부터 10일이 되는 날(2027년 4월14일)까지 개선기간을 부여했다. 극적으로 핸즈코퍼는 지난달 26일 재감사보고서의 의견 '적정'을 받으면서 형식적 상폐 리스크를 해소했다.


문제는 핸즈코퍼가 형식적 상폐 위기를 모면한 것과 별개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동시에 발생했다는 점이다. 기심위는 우선 핸즈코퍼가 심의 대상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핸즈코퍼가 심의 대상에서 제외될 경우 상폐 우려를 소거할 수 있지만, 본심사에 돌입하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진다. 이 경우 감사의견 거절 당시 벌어둔 '내년 4월까지의 개선기간'은 즉시 효력을 잃고 소멸하게 된다. 이후 거래소가 ▲상장유지 ▲개선기간 추가 부여 ▲최종 상장폐지 중 어떤 카드를 꺼내느냐가 회사의 생사를 가를 최종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연매출 국내 1위 이면…中 저가 경쟁·고정비 등 수익 악화


매출 기준 국내 1위의 휠 제조사인 핸즈코퍼의 재무 불확실성이 고조된 주된 요인으로는 순손실 누적을 꼽을 수 있다. 2020년부터 2025년까지 6년간 누적된 순손실 규모는 무려 3947억원에 육박한다.


1972년 목재회사인 동화합판주식회사로 설립된 핸즈코퍼는 1984년 차량용 휠을 제작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회사는 현대차·기아 등 완성차 업체로 OEM 형태의 알루미늄 휠을 공급하며 국내 1위, 세계 5~6위권의 입지를 구축했다. 특히 오너 3세인 승현창 회장이 대권을 승계한 2012년 지금의 사명으로 이름을 바꿨으며, 2016년 유가증권(코스피)시장에 상장했다.


공교롭게도 핸즈코퍼 수익성은 상장을 기점으로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실제로 회사는 2020년부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최근 5년간(2021~2025년) 연평균 영업적자는 440억원으로 계산됐으며, 평균 순손실은 773억원이었다.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업체 중심의 저가 경쟁 체제가 굳어진 데다, 2018년부터 단행한 모로코 공장 설비 투자에 따른 자본적지출(CAPEX) 급증이 고스란히 고정비 부담으로 돌아온 영향이다.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에 따른 원재료비와 물류비 부담 가중, 인천공장 화재 복구 비용 등 대내외 악재가 잇따라 겹치며 수익성 악화가 장기화된 것으로 파악된다.


핸즈코퍼, 재무 현황. (그래픽=김민영 기자)

외형과 내실의 반비례는 매년 심화되는 모습이다. 핸즈코퍼 매출은 2022년 7000억원 고지를 돌파했을 뿐 아니라 연평균 2.4%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020년 적자 전환 이후 줄곧 손실을 쌓고 있다. 특히 경쟁사 대비 유독 수익성 방어가 어렵다는 점은 짚고 넘어갈 부분이다. 실제로 핸즈코퍼는 지난해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2.7% 증가한 7848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휠 제조사 2위(매출 기준)인 현대성우캐스팅(7687억원)을 근소하게 앞섰다. 하지만 내실은 정반대다. 지난해 핸즈코퍼의 영업적자와 순손실은 각각 387억원, 888억원에 달했다. 현대성우캐스팅의 경우 2022년부터 흑자 기조를 유지 중이며, 지난해 영업이익 113억원, 순이익 100억원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핸즈코퍼의 신용등급을 낮추거나, 하향 검토 중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올 3월 핸즈코퍼의 무보증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급을 종전 'B-/안정적'에서 'B-/하향검토'로 조정했으며, 나이스신용평가는 종전 'B' 등급을 'B-'로 하향조정하며, 하향검토 등급 감시 대상에 등재했다.


◆ 본심사 최악의 경우 상폐…재무 총괄, 직접 거래소 설득


기심위는 핸즈코퍼의 영업 지속성과 자금 조달 능력, 경영 투명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실질심사 심의 대상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나아가 기심위가 이달 17일 최종적으로 핸즈코퍼를 실질심사 대상에 포함시킬 경우 회사는 15영업일 이내 경영개선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기심위는 20영업일 이내에 계획서의 실현 가능성을 정밀 검토해 본심사를 개최하게 되며 ▲상장유지 ▲개선기간 추가 부여 ▲상장폐지 중 심의·의결하게 된다.


이와 관련, 핸즈코퍼 관계자는 "현재 거래소 측에 필요한 소명 서류를 제출한 상태"라며 "재무부문 대표이사가 직접 경영 개선 의지를 설명하는 자리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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