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롯데정밀화학이 화학군 내 실적 버팀목이 되고 있다. 국제유가에 좌우되지 않는 포트폴리오를 통해 지난 5년 연속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어서다. 특히 최근에는 케미칼부문 염소계열·그린소재부문 셀룰로스계열 등 주요 제품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뤄낸데 이어 올해부터 고부가 포트폴리오 중심의 사업 성장세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롯데정밀화학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조7527억원으로 전년 대비 4.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7.6%, 191.5% 늘어난 744억원, 106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회사는 2022년 이후 이어져온 역성장 기조를 끊고 턴어라운드를 만들어낸데 이어 롯데케미칼의 국내 계열사 가운데 가장 많은 수익을 창출해냈다.
올해 1분기도 호실적이 이어졌다. 롯데정밀화학은 올해 1분기 5107억원의 매출과 32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해당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4.6%, 73.9% 신장한 수치다. 이번 실적은 염소계열 제품들의 국제가 상승과 반도체 현상액 원료(TMAC, 테트라메틸암모늄 클로라이드)의 수요 확대가 주효했다.
시장에서는 롯데정밀화학의 성장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점친다. 특히 반도체 호황으로 수요 급증하고 있는 TMAC가 주목 받고 있다. TMAC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노광 공정에 필수적으로 쓰이는 원재료로 그동안 해외 의존도가 높아 공급망 리스크 문제가 지속됐던 제품이다. 롯데정밀화학은 앞선 2024년 TMAC 생산능력(CAPA)를 1만톤(t) 확대하는 등 수요 증가를 사전에 대응해왔다.
TMAC의 판매 호조는 같은 롯데케미칼 계열사인 한덕화학의 실적을 통해 짐작할 수 있다. 롯데정밀화학이 생산한 TMAC가 한덕화학으로 공급돼 최종 제품인 TMAH(테트라메틸암모늄 하이드록사이드)로 가공되기 때문이다. 실제 한덕화학의 지난해 매출은 1304억원으로 전년 대비 22.2% 증가했으며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69.0% 늘어난 255억원에 달했다. 또한 한덕화학이 지난해 롯데정밀화학을 통해 원재료를 매입한 비용은 745억원(전년비 14.7%↑)으로 집계됐다.
이 회사의 그린소재부문 셀룰로스계열도 우호적인 업황을 맞이했다. 셀룰로스계열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4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했다. 해당 계열은 한때 영업이익률이 최대 20%에 달해 롯데정밀화학에서도 가장 높은 수익성을 나타내는 알짜 사업군이다. 의약품 캡슐이나 건기식 코팅제로 쓰이는 식·의약용 셀룰로스 애니코트·애니애디의 경우 최근 식물성 원료의 선호도 증가로 제품가가 크게 상승하는 추세다.
롯데정밀화학의 투자 전략도 적중했다. 앞서 이 회사는 2021년 메셀로스 증설에 1150억원을 투입한데 이어 식·의약용 셀룰로스 생산라인 증설에 총 1160억원(1차 370억원·2차 790억원)을 쏟아부었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매출을 5조원까지 늘리고 그 중 3조원은 그린소재부문을 통해 거둘 것이란 목표를 내걸었다. 우선 현 상황은 긍정적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이 회사가 올해 케미칼부문에서 125%, 그린소재부문에서 30%의 영업이익 신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 봤다.
이와 관련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TMAC는 반도체 호황에 추가 증설 가능성까지 고려할 경우 성장 모멘텀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며 "그린소재도 주요 제품 판매량 증가 및 원화약세 영향으로 호실적을 시현했으며 하반기 반등이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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