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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매각 늘려도 역부족…전북銀 NPL·연체율 나란히 상승
한진리 기자
2026.06.10 07:30:16
중소기업 여신 부실 확대 영향…NPL커버리지비율 100% 밑돌아
이 기사는 2026년 06월 09일 08시 3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한진리 기자] 전북은행이 부실채권 정리 규모를 크게 늘렸지만 고정이하여신(NPL) 잔액과 연체율이 함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연체 발생 규모는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지만 기존 부실채권 누적과 중소기업 여신 부문의 건전성 악화 영향으로 전체 자산건전성 지표는 오히려 후퇴했다. 특히 NPL비율이 1%를 웃도는 가운데 NPL커버리지비율이 100% 아래로 내려가면서 손실흡수 여력 회복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는 분석이다.

9일 JB금융지주 실적자료에 따르면 전북은행의 올해 1분기 말 NPL 잔액은 총 235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1840억원과 비교하면 519억원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총여신은 18조7528억원에서 19조2966억원으로 2.9% 증가했지만, NPL 잔액 증가율은 28.2%에 달했다. NPL은 3개월 이상 연체되거나 회수가 어려운 대출 등 부실채권을 뜻한다. 전북은행은 여신 자산 확대보다 부실채권 증가 속도가 훨씬 빨랐던 셈이다.


이에 따라 NPL비율도 상승했다. 전북은행의 올해 1분기 NPL비율은 1.22%로 지난해 1분기 0.98%보다 0.24%포인트(p) 올랐다. 지난해 말 1.12%와 비교해도 0.11%p 상승했다. 일부 은행의 경우 여신 성장 효과로 NPL 잔액이 늘어도 비율이 낮아지는 흐름이 나타나지만, 전북은행은 잔액과 비율이 모두 악화된 구조다.


부문별로 보면 기업여신의 부담이 여전히 크다. 올해 1분기 기업여신 NPL 잔액은 1638억원으로 전년 동기 1375억원보다 263억원 증가했다. 기업여신 NPL비율도 같은 기간 1.23%에서 1.53%로 상승했다. 특히 중소기업 부문 NPL비율은 1.32%에서 1.74%로 높아지며 건전성 악화를 주도했다. 대기업 부문에서는 NPL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중소기업 부실 부담이 급등하며 기업여신 전반의 건전성 지표를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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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여신 건전성도 안심하기 어려운 흐름이다. 올해 1분기 가계여신 NPL 잔액은 701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450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가계여신 NPL비율도 0.61%에서 0.83%로 상승했다. 기업여신 대비 절대 비율은 낮지만, 증가 속도만 놓고 보면 가계 부문 역시 부실 압력이 높아진 모습이다.


연체 지표도 상승했다. 전북은행의 올해 1분기 명목 연체율은 1.65%로 전년 동기(1.59%) 대시 소폭 상승했으나 작년 말과 비교하면 0.19%포인트 오르면서 다시 1.6%대를 넘어섰다. 연체금액은 3168억원으로 전년 동기 2969억원, 지난해 말 2767억원보다 늘었다. 기업 연체율은 1.67%, 가계 연체율은 1.74%로 집계돼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높은 수준을 보였다.


전북은행은 부실 정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1분기 상각 규모는 289억원으로 전년 동기 216억원보다 증가했다. 매각 규모는 15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28억원 대비 5.4배가량 확대됐다. 상각과 매각을 합친 부실채권 정리 규모는 약 439억원으로, 전년 동기 약 244억원 대비 80% 가까이 확대됐다.


다만 상·매각 확대에도 NPL 잔액이 늘었다는 점은 부담이다. 부실 정리 속도보다 기존 부실의 누적과 신규 부실 유입 영향이 더 크게 작용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신규 연체 발생액은 올해 1분기 841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1220억원보다 줄었지만, 지난해 4분기 687억원과 비교하면 다시 증가했다. 신규 연체 발생률도 지난해 1분기 0.65%에서 올해 0.44%로 낮아졌지만, 전 분기 0.36%보다는 상승했다.


손실흡수 여력도 약화됐다. 전북은행의 올해 1분기 NPL커버리지비율은 95.4%로, 지난해 말 102.7%에서 2개 분기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1분기 116.1%와 비교하면 하락 폭은 더욱 크다. NPL커버리지비율은 부실채권에 대비해 적립한 충당금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로, 금융당국은 통상 120% 수준 유지를 권고하고 있다. 전북은행은 해당 수준을 밑도는 것은 물론 100%선마저 내줬다.


업계에서는 전북은행 건전성 회복의 관건이 중소기업 여신 부실 관리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기업여신 NPL의 대부분이 중소기업 부문에서 발생하고 있는 만큼 지역 경기 둔화가 장기화될 경우 추가 충당금 적립 부담과 수익성 저하 압력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방은행 특성상 지역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 경기 흐름에 민감할 수밖에 없어 경기 둔화가 장기화될 경우 건전성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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