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한진리 기자] 금융감독원이 JB금융지주와 전북은행·광주은행에 대한 정기검사에 착수했다. 금감원이 올해부터 '금융소비자보호 검사반'을 별도로 꾸려 정기검사에 투입하는 만큼 기존 경영실태 점검에 더해 금융상품 판매와 사후관리 체계까지 폭넓게 들여다볼 가능성이 크다. 특히 JB금융은 최근 손실흡수 여력이 약화된 상태로 자산건전성·충당금 적립 적정성 부분이 핵심 점검 대상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달 26일부터 오는 7월 3일까지 JB금융지주와 계열사인 전북은행, 광주은행에 대한 정기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검사는 2023년 이후 3년 만에 이뤄지는 JB금융 계열 정기검사다.
JB금융과 전북은행·광주은행은 사전자료 제출과 사전감사 기간을 거쳐 현재 정기검사를 각각 수감하고 있다. JB금융지주 관계자는 "감독원에서 각 기관별로 감사를 진행 중"이라며 "피감기관으로서 사전 검사 내용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정기검사는 통상 자본적정성, 자산건전성, 내부통제, IT전산 등 경영 전반을 살피는 절차다. 올해 처음으로 금융소비자보호 검사반이 동행하면서 고위험상품 판매 규모, 민원·분쟁 사례 등을 함께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사고와 소비자 피해 발생 가능성이 높은 영업점에 대한 현장 점검도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이번 검사에서 가장 주목되는 지점은 건전성이다. 최근 지방은행은 고금리 장기화와 지역 경기 둔화, 부동산 경기 부진 여파로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이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JB금융 역시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을 중심으로 지역 중소기업·자영업자 여신 취급 비중이 작지 않은 만큼, 금감원은 여신 취급 이후 사후관리와 부실 가능성 분류가 적정하게 이뤄졌는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가능성이 있다.
특히 3년 전 정기검사에서 지적됐던 자산건전성과 손실흡수능력 문제가 다시 검사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 당시 금감원은 자산건전성 분류 단계와 충당금 적립 적정성 등을 지적하며 관리·감독 강화를 요구한 바 있다.
실제 JB금융의 최근 손실흡수 여력은 뚜렷하게 약화된 상태다. 올해 1분기 JB금융의 NPL커버리지비율은 97.8%로 100%를 밑돌았다. NPL커버리지비율이 100% 아래로 내려갔다는 것은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 규모보다 쌓아둔 충당금이 적다는 의미다. 금융당국의 권고수준인 120%에도 크게 못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계열 은행별로도 광주은행의 NPL커버리지비율은 96.5%로 전년 동기 대비 31%포인트(p) 하락했고, 전북은행 역시 95.4%로 21%p 낮아졌다. 부실채권 증가 속도가 충당금 확충 속도를 크게 앞지르면서 완충력이 약해진 셈이다. 향후 추가 부실이 발생할 경우 손실흡수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정기검사의 핵심 쟁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소비자보호 부문도 예년보다 깊게 다뤄질 전망이다. 금감원은 올해 검사에서 금융상품 설계부터 판매, 사후관리 단계까지 전 과정에서 소비자보호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주요 점검 대상으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JB금융 계열 은행의 예·적금, 대출, 펀드 등 주요 금융상품 판매 과정에서 설명의무 등이 제대로 지켜졌는지도 점검될 것으로 보인다. 고령층이나 취약 차주를 대상으로 한 상품 판매와 대출 취급 과정도 검사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JB금융 검사는 지방은행의 건전성 관리 능력과 소비자보호 체계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지방은행의 연체율 상승 흐름이 이어지는 만큼 여신 분류와 충당금 적립의 보수성 등을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