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콘텐츠테크놀로지스가 올해 초 개시한 투자 라운드를 마무리하고 기업공개(IPO)라는 다음 단계에 돌입한다. 최근 기업가치 3000억원 수준을 인정받으며 투자 유치를 성공적으로 마친 가운데, 조만간 주요 증권사를 대상으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배포하고 상장 주관사 선정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콘텐츠테크놀로지스는 내부적으로 IPO 추진을 결정하고 RFP 발송을 준비하고 있다. 정확한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늦어도 3분기 내에는 배포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비딩 절차를 거쳐 연내 주관사단 구성을 마무리한다는 구상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IPO 관련 논의를 이어왔는데 최근 들어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방향을 정한 것으로 안다"며 "기존에 영업을 진행하던 증권사들은 이미 준비에 들어간 상태"라고 전했다.
이번 상장 추진은 최근 투자 유치 성과와도 맞물려 있다. 콘텐츠테크놀로지스는 최근 진행한 투자 라운드에서 KB인베스트먼트 등 기존 투자자로부터 팔로우온 투자를 유치했으며, 나우IB캐피탈 등 신규 투자자도 확보했다. 기업가치는 3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투자는 2022년 진행한 시리즈A의 후속 투자 성격이다. 당시와 비교하면 약 1.5배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셈이다. 투자업계에서는 이번 라운드가 사실상 프리IPO 성격을 띠고 있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투자 유치를 통해 시장 검증을 마친 만큼 곧바로 상장 절차에 돌입해 성장 자금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콘텐츠테크놀로지스는 콘텐츠 IP(지식재산권) 기반 컴퍼니빌더를 표방하는 기업이다.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그치지 않고 유망 콘텐츠 기업을 설립·육성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2021년에는 국내 최대 규모 음원 IP 투자 플랫폼인 비욘드뮤직의 경영권 지분 60%를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에 약 1000억원에 매각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현재는 IP기반 음원 제작사 스튜디오비욘드, 2차 저작물 제작사 뮤지스틱스, 가상 아이돌 매니지먼트사 딥스튜디오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이와 함께 투자 자회사 CT인베스트먼트를 통해 2022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한국 주요 엔터테인먼트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KPOP'을 출시하는 등 콘텐츠 IP와 금융·기술을 결합한 사업도 추진해왔다.
최근에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 IST엔터테인먼트 지분 100%를 인수하며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기존에는 국내 음원을 해외에 유통하는 사업 비중이 높았다면, 앞으로는 음원 IP를 직접 확보하고 제작하는 구조로 사업 모델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글로벌 음원 유통 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신규 투자금과 향후 IPO를 통해 확보할 공모 자금 역시 콘텐츠 IP 확보와 글로벌 사업 확장, 신규 콘텐츠 기업 육성 등에 활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콘텐츠테크놀로지스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높은 반면 상장 주관 난이도는 낮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적인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나 콘텐츠 제작사와 달리 다수의 콘텐츠 자회사를 발굴·육성하는 컴퍼니빌더 구조를 갖추고 있어 비교기업 선정과 기업가치 산정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K-컬처 열풍이 이어지고 있고 글로벌 확장 가능성도 큰 기업"이라면서도 "사업 구조가 복합적인 만큼 거래소 심사 과정에서 사업모델과 수익 구조를 얼마나 설득력 있게 설명하느냐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장 주관사의 역량이 중요한 딜로 평가받고 있어 주요 증권사들도 사전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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