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에너지테크 기업 시너지가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을 주관사로 낙점하고 코스닥 시장을 향한 기업공개(IPO) 레이스를 시작했다. 높은 문턱을 넘기 위해 주관 역량이 입증된 빅하우스를 내세웠고 선례로 인해 제기될 수 있는 의구심을 해소하는 게 관건이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시너지는 최근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을 공동 대표주관사로 선정했고 주관단은 이르면 내년부터 상장 시도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IB 관계자는 "현재 매출이 발생하는 기업이라 상장 트랙을 포함해 여러 선택지를 고려하고 있다"며 "시간적 여유를 두고 발행사에 가장 유리한 전략을 세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너지는 전력수요관리(DR)에 집중하는 기업이다. 기업을 대상으로 솔루션을 제공해 전력 사용량을 줄이고, 이에 대한 대가로 전력거래소가 지급하는 정산금을 받아 기업에 분배해주는 역할을 한다. 핵심은 ESS-DR이다. 감축분을 ESS로 충당해 기업의 부담을 줄여주는 방식이다. 기존 사업모델은 기업이 직접 전력 감축을 해야 하는 구조라 단기 계약 형태가 흔했지만, 이 부분을 보완하면서 장기 계약으로 연결했다. 고객은 적은 부담으로 전력 효율을 향상시키고, 시너지는 안정적인 매출을 창출할 수 있게 됐다.
시너지는 ESS-DR을 바탕으로 대형 수요처를 확보했다. KG스틸과 LG전자, 코닝정밀소재 등과 협력하며 운영 데이터를 축적했고, 한국동서발전과 협력해 LG에너지솔루션의 ESS 보증을 확보하면서 성장 기반을 다졌다. 거래처는 국내외 기업 100곳에 달한다. 지난 1월 8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며 외형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매출 목표는 300억원이다.
외부 투자자들의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2021년 프리A 투자 라운드에서 BSK인베스트먼트, K2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 신용보증기금 등으로부터 28억원을 유치했고, 2024년 시리즈A에서는 기존 주주들의 팔로우온 투자에 더해 GS벤처스, TS인베스트먼트, 한화투자증권 등 새로운 투자자도 확보했다. 당시 유치한 금액은 100억원으로, 목표였던 50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현재 시리즈B를 추진하고 있으며 연말 성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과 별개로 주관 난이도는 만만치 않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밸류에이션을 뒷받침하는 에쿼티스토리 구축이 까다롭다는 평가다. 동종 업계 1위 사업자인 그리드위즈는 2024년 상장 과정에서 고평가 논란에 휘말렸다. 당시 성장성을 강조하기 위해 주가매출비율(PSR) 모델을 선택하고 재무적으로 몸집 차이가 큰 해외 기업을 비교 기업으로 선정하면서 잡음을 낳았다. 현재 주가도 공모가에 크게 못 미치는 상태다. 이를 반면교사 삼아 차별화된 밸류에이션 논리를 세우는 게 주관사단의 첫 번째 과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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