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준우 기자] 코스닥 상장사 '다산솔루에타'가 상장 유지라는 현실적 과제를 앞두고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 그룹 핵심 자회사들을 잇달아 정리한 이후 실적이 급격히 축소된 가운데 주가와 시가총액마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생존 전략 마련이 시급해진 상황이다. 당장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만한 뚜렷한 반전 카드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시장의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다산솔루에타의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매출은 63억원, 영업이익은 379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0.6%, 영업이익은 99.7% 감소하며 외형과 수익성이 모두 동반 하락했다. 스마트폰·전자기기 업황 둔화와 전자파 차단 소재 시장 경쟁 심화 등이 본업 부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다산솔루에타의 상장 유지 부담이 커진 배경으로 핵심 자회사 매각 이후 이어진 외형 축소와 실적 부진을 꼽는다. 앞서 다산솔루에타의 실적이 쪼그라들기 시작한 건 2024년부터다. 2023년까지만 하더라도 연결 기준 매출 규모는 1500억원을 웃돌았지만, 디티에스와 디엠씨 지분을 차례로 정리하면서부터 실적 부침을 겪게 됐다. 2024년 상반기 보고서부터는 더 이상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하지 않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외형 축소가 불가피해졌다.
그 결과 2023년 말 1588억원이던 연결 기준 매출은 2024년 말 354억원으로 급감했다. 주가 또한 디엠씨와 디티에스 지분을 매각하기 시작한 시점인 2023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하락세를 탔다. 당시 3000원대였던 주가는 지난 21일 종가 기준 1050원으로, 동전주 문턱까지 밀려난 상태다.
실적 악화와 함께 주가 및 시총까지 위축되면서 상장 유지 부담도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저평가(시총 미달) 기업에 대한 시장 퇴출 기준을 강화하면서다. 실제 이날 기준 다산솔루에타의 시가총액은 182억원으로, 하반기 상장폐지 기준선인 200억원을 밑돌고 있다. 여기에 저가주 장기화 기업에 대한 관리 기준까지 강화될 예정이어서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다산솔루에타가 자회사 지분을 전량 정리하고 나선 데는 불가피한 측면도 있었다. 다산솔루에타는 2024년 250억원 규모의 8회차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조달 자금은 계열사인 다산인베스트로부터 다산네트웍스 주식을 취득하는 데 활용됐다. 그러나 이후 주가 하락으로 CB 투자자들의 수익성이 악화되자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행사가 이어졌고, 결국 약 200억원 규모의 풋옵션이 행사됐다. 회사는 상환 재원 마련을 위해 자회사 지분 매각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결과적으로 자회사 지분 매각을 통해 풋옵션에 대응할 수 있었지만, 대가도 컸다. 핵심 자회사를 정리하면서 연결 기준 외형이 급감했고 시장 내 존재감 역시 약화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사실상 자체 사업 중심 구조로 재편되면서 성장 여력에 대한 시장의 우려도 커진 상태다.
이렇다 보니 다산솔루에타 측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재무 여력을 감안할 때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주가 부양에 나서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64억원 수준이다. 다만 오는 6월 만기를 앞둔 8회차 CB 미상환 잔액 50억원을 고려하면 단순 계산상 실제 가용 현금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결국 시장에서는 실적 개선을 통한 주가 반등 모멘텀 확보가 현실적인 대안으로 거론된다. 다만 연결 자회사 정리 이후 자체 사업 중심 구조로 재편된 현 상황에서 단기간 내 반전을 꾀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최근 사업 다각화 움직임은 이 같은 분위기를 반전시킬 변수로 꼽힌다. 전도성 테이프와 쿠션 등 전자파 차단 소재 제조를 주력 사업으로 둔 다산솔루에타는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자동차부품 전장품 제조·임가공과 태양광발전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완전히 새로운 사업 진출보다는 기존 소재·가공 기술의 적용 범위를 확대해 수익 기반을 다변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액면병합 가능성도 눈길을 끈다. 액면병합은 주식 수를 줄이는 대신 주당 가격을 높이는 방식으로, 동전주 이미지를 완화하고 투자심리 개선 효과를 노리는 조치로 해석된다.
그룹 차원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경영서비스 사업을 영위하는 다산벤처스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약 6개월간 다산솔루에타 주식 약 73만주(약 8억원 규모)를 장내 매입했다. 시장에서는 최대주주 측의 책임경영 의지와 함께 상장 유지 지원 성격이 반영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현재 다산솔루에타의 상장 유지 부담이 커진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주가 방어 목적 역시 깔려 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다산솔루에타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신규 사업에 나서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신사업이나 액면병합, 유상증자 등여러가지 방안을 구상 중인 상황"이라며 "다만 아직 확정된 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다산벤처스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다산솔루에타 지분을 매입하고 나선 건 지분 확보 및 주가 방어 차원"이라고 덧붙였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