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코스닥 상장사 '에스아이리소스'(구 매일상선)의 경영권 분쟁이 주주총회 이후 장기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임시주총에서 패배한 전임 경영진 측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와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등 법적 대응에 나서며 신임 경영진과의 주도권 다툼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스아이리소스의 경영권 분쟁은 지난 4월21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본격화됐다. 당시 최 모 사내이사 등 신임 경영진 측은 전체 의결권 기준 51.2%, 출석 의결권 기준 86.8%의 찬성률을 확보하며 기존 경영진을 전원 해임하고 이사회를 장악했다.
투자업계에서는 이번 임총에서 신임 경영진 측이 높은 찬성률을 확보한 배경에도 주목하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최모 이사 측 우호 세력이 대량보유 보고 의무(5% 룰)를 피하기 위해 오래 전부터 다수의 조합 및 개인 명의 등을 활용해 장기간 지분을 분산 매집하며 의결권 확보 작업을 진행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들은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소액주주들과 의결권을 결집해 '이사진 교체'를 요구하는 주주제안을 내며 본격적인 경영권 분쟁에 나섰다.
철저히 준비된 지분 공세 앞에 구 경영진은 속수무책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지분 공세에 밀린 전임 경영진은 임총 패배 직후 반격에 나섰다. 이들은 아직 법인 등기부등본 정리가 완료되지 않은 시점을 활용해 보통주 330만주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투자업계에서는 전임 경영진 측이 추진한 이번 유상증자를 두고 신임 경영진 측의 안정적인 단독 의결권 구조를 흔들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상법상 이사 선임 등 일반결의를 안정적으로 단독 처리하기 위해서는 통상 발행주식 총수 기준 과반 지분 확보가 유리하다. 신임 경영진 측은 임총 당시 출석 의결권 기준 과반 찬성을 확보했지만, 신주 발행 시 지분 희석 가능성이 제기됐다.
특히 330만주의 신주가 발행될 경우 기존 발행주식 수 기준으로 신임 경영진 측 우호 지분율은 49.11% 수준으로 낮아질 가능성이 거론됐다. 단일 세력 기준 최대 지분은 유지하더라도 향후 주총에서 단독 안건 처리에는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임총 당시 찬성률을 기반으로 추정한 수치다.
반면 전임 경영진 측은 기존 보유 지분 29.23%에 유상증자 참여 예정 물량까지 더할 경우 약 33.33% 수준의 우호 지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투자업계에서는 소액주주 출석률에 따라 실제 주총 표 대결 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신임 경영진 측은 유증 결의 다음 날인 5월7일 법원에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을 신청했고, 법원은 주금 납입일 직전 이를 인용했다. 법원은 "주금 납입일이 임박한 점과 분쟁의 경과, 긴급성 등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인용 직후에는 전임 경영진 측의 또 다른 대응 카드도 공개됐다. 전임 경영진 측이 임총 다음 날 법원에 제기했던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 사실이 뒤늦게 드러난 것이다.
에스아이리소스는 지난 18일 공시를 통해 전임 경영진 측이 최 모 사내이사를 비롯한 신임 이사진 5명을 상대로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전임 경영진 측은 임총 결의 자체가 무효라며 신임 이사진의 직무 집행을 정지해달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에서는 전체 발행주식 수보다 실제 주총에 출석한 의결권 비중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전임 경영진 측처럼 30%대 고정 지분을 확보한 상황에서는 소액주주 표심 일부만 추가 확보해도 주총 결과가 예상 밖 접전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딜사이트는 경영권 분쟁 당사자들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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