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재윤 기자] 골프웨어 전문기업 크리스에프앤씨가 실적 부진과 재무부담 확대 속에 관계기업·자회사 지분을 잇달아 정리하며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골프웨어 시장 침체와 골프장 개발 투자 부담이 겹치며 수익성이 악화되자 비핵심·적자 자산 매각을 통해 현금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크리스에프앤씨는 1998년 설립된 골프웨어 전문 기업으로 파리게이츠·핑·세인트앤드루스 등의 골프웨어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 골프웨어 기업 가운데서는 처음으로 2018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상장 이후 골프 열풍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가던 크리스에프앤씨는 2023년 들어 경기 둔화와 소비 위축으로 골프 인구가 감소하면서 실적에도 제동이 걸렸다.
크리스에프앤씨는 2022년 매출 3809억원, 영업이익 785억원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냈지만 이듬해 매출이 3670억원으로 3.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61억원으로 41.3% 급감했다. 지난해에는 영업손실 47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고 당기순손실 역시 2024년부터 2년 연속 이어지고 있다.
골프웨어 사업 부진 속에 골프장 사업까지 확대하면서 재무부담도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크리스에프앤씨는 2020년 골프장 개발 법인 에스씨인베스트 지분 60%를 인수하며 관련 사업에 진출했고 2023년에는 잔여 지분까지 추가 취득했다. 이후 사명을 '크리스밸리'로 변경하고 경기 안성 일대에서 골프장 개발을 추진해 지난해 '크리스밸리CC'를 개장했다.
골프장 사업은 기존 골프웨어 사업과의 시너지를 염두에 둔 투자였지만 본업 부진과 맞물리며 오히려 재무건전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크리스밸리는 순손실 108억원, 결손금 207억원을 기록했으며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다.
실제 크리스에프앤씨의 재무부담은 커지고 있다. 지난해 말 총차입금은 2801억원으로 전년(2100억원대) 대비 약 700억원 증가했다. 영업적자를 기록 중인 상황에서도 지난해 연간 이자비용으로만 123억원을 지출해야 했다. 여기에 이달에는 크리스밸리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300억원 규모의 대여금을 출자전환하기도 했다.
이에 크리스에프앤씨는 자산을 연달아 정리하며 재무 부담 줄이기에 나섰다. 회사는 올해 2월 자본잠식 상태였던 영국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로라애슐리코리아 지분을 20억원에 처분한 데 이어 골프웨어 브랜드 '링스(LYNX)'를 전개하던 자회사 엘엑스컴퍼니도 28억원에 매각했다.
특히 올해 3월에는 2022년 인수했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업체 온타이드 지분을 387억원에 처분했다. 크리스에프앤씨는 당시 자체 생산기반 확보를 위해 약 340억원을 투입해 온타이드 지분 21.77%를 취득했고 지난해에도 약 12억원을 추가 투자하며 지분율을 확대했다. 하지만 온타이드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크리스에프앤씨의 지분법 손실 부담이 커졌고 재무 여력까지 악화되자 결국 매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크리스에프앤씨 관계자는 "온타이드의 경우 OEM 사업 부문에서 시너지를 기대하고 인수했지만 글로벌 경기 악화 등으로 기대했던 효과가 충분히 나타나지 않았다"며 "이에 본업 경쟁력 강화와 사업 효율화 차원에서 매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핑, 세인트앤드루스 등 주요 브랜드는 백화점과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골프장 사업 역시 그동안 투자 단계였다면 올해 2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 만큼 향후 성장동력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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