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골프웨어 브랜드 '어메이징크리' 운영사인 에이엠씨알이 배달의민족 성공 신화 주역인 김봉진 전 의장의 투자처로 주목을 받았지만 인수 이후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플랫폼 기반 사업에서 성공을 거둔 김 전 의장이 소비재 영역으로 확장한 사례로 기대를 모았지만 성과가 가시화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에이엠씨알의 최대주주는 지분 94.88%를 들고 있는 아폴로신성장1호유한책임회사(아폴로신성장1호)다. 아폴로신성장1호는 창업육성회사 그란데클립과 미국 벤처캐피털 알토스벤처스가 함께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그란데클립이 김봉진 전 의장이 설립한 회사라는 점에서 아폴로신성장1호가 에이엠씨알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던 당시에이엠씨알은 김 전 의장의 '넥스트 스텝'으로 시장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다만 에이엠씨알은 2024년 8월 아폴로신성장1호를 새로운 주인을 맞이한 이후 2년여가 지나도록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인수 첫해인 2024년에 이어 2025년에도 외형 성장과 수익성 측면에서 눈에 띄는 개선을 이루지 못하면서다. 골프웨어 시장의 성장세 둔화와 소비 심리 위축, 패션업 특유의 재고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사업 확장 속도가 제한됐다는 분석이다.
에이엠씨알의 매출은 2023년 535억원에서 2024년 544억원, 2025년 549억원으로 3년 연속 500억원대에 머물며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외형 확장이 정체된 가운데 원가 부담 등이 확대되면서 수익성은 오히려 후퇴하고 있다.
실제 영업이익은 2024년 67억원에서 2025년 52억원으로 20% 이상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 역시 60억원에서 38억원으로 줄었고 감소 폭은 무려 37%에 이르렀다. 매출 증가 폭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과 국내 골프산업 침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급성장했던 골프웨어 시장이 최근 들어 정체 국면에 접어들면서 신규 브랜드의 입지 확보가 쉽지 않은 환경이 조성됐다는 점도 부담으로 꼽힌다. 브랜드 차별화와 유통 채널 확대가 동시에 요구되는 가운데 단기간 내 실적 반등을 이끌어내기에는 구조적 제약이 있다는 업계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플랫폼 비즈니스와 소비재 사업 간 본질적인 차이도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배달의민족과 같은 플랫폼 비즈니스는 네트워크 효과와 그에 따른 빠른 확장이 가능하지만 패션사업은 상품 기획과 재고 관리, 오프라인 유통망 확보 등 운영 역량이 성패를 좌우하는 전혀 다른 영역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에 스타 창업자의 성공 경험이 이종산업에서도 되풀이될 수 있을지 보여주는 시험대라는 시선도 나온다.
현재 에이엠씨알은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유통망 재정비 등을 통해 반등을 모색하고 있으며 글로벌 영토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내수 부진에 따른 외형 성장 정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해외 진출을 택한 모습이다. 에이엠씨알은 2024년 새 주인을 맞이하던 당시 해외 진출을 통해 어메이징크리를 글로벌 브랜드로 키운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그간 눈에 띄는 성과를 내놓지는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올해 2월 일본 직진출에 계획을 세우며 본격적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나설 채비를 마쳤다. 실제로 에이엠씨알은 지난 3월 일본 도쿄 오모테산도 힐즈에 첫 매장을 오픈하기도 했다.
어메이징크리 관계자는 "오모테산도 힐즈를 시작으로 어메이징크리만의 하이엔드 골프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에이엠씨알은 김봉진 전 의장이 선택한 투자처라는 점에서 시장의 기대를 모으기에 충분했다"며 "다만 브랜드력과 운영 역량이 누적돼야 성과가 나는 패션산업의 특성상 중장기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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