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광미 기자] 다음주부터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변동을 2배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16종이 국내 증시에 상장해 시장에서 거래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저 보수를, 삼성자산운용은 거래량과 유동성 관리 역량을 앞세우며 경쟁한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4종과 인버스 ETF 2종이 오는 27일 동시 출시된다. 삼성·미래·한투·KB·신한·한화·키움·하나자산운용 등 8개 운용사가 상품을 상장한다.
앞서 금융당국은 올해 국내 우량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허용했다. 미국과 홍콩 등 해외 시장에서는 이미 다양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거래되고 있는 만큼 국내 상장 ETF와 해외 상장 ETF 간 규제 비대칭을 해소하겠다는 취지다.
단일종목 ETF는 일반 지수형 레버리지 ETF보다 변동성이 크고 위험도가 높아 투자자 보호 장치도 강화됐다. 투자자는 기존 레버리지 ETF 투자자 교육 1시간에 더해 추가 심화교육 1시간을 이수해야 하며 기본예탁금 1000만원 요건도 적용된다.
이번에 상장하는 상품들의 기본 구조는 동일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의 일간 수익률을 각각 2배로 추종하며, 인버스 ETF는 반대로 하락률의 2배 수익률을 추종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이 각각 8개씩 출시된다.
운용 구조는 크게 갈린다. 레버리지 ETF는 파생상품 활용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운용사는 현물과 선물을 혼합하는 방식을 택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현물을 일정 부분 편입하고 선물 익스포저를 활용해 하루 수익률 2배를 구현하는 구조다. 현물을 보유하면 배당 재원을 확보할 수 있고 선물 롤오버 비용 부담을 일부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장 마감 시점마다 현물과 선물 비중을 맞춰야 해 운용 난도는 높은 편이다.
남용수 한투운용 ETF본부장은 "현물 혼합형 구조를 통해 선물시장 수급이나 롤오버 부담을 일부 완화하면서 보다 안정적인 레버리지 노출을 구현하고 투자자들이 배당을 재원으로 한 분배 수혜를 볼 수 있도록 설계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처럼 국내 대표 대형주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과도한 구조 복잡성보다는 추적 효율성과 안정적인 운용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다만 하나운용과 키움운용은 선물지수를 활용한 구조를 채택했다. 현물 편입 없이 선물 비중을 높여 레버리지 효과를 구현하는 방식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동일한 기초자산을 추종하는 만큼 운용사별 차별화 요소가 제한적이다. 업계에서는 총보수와 유동성 공급 능력이 핵심 경쟁 포인트로 꼽힌다.
레버리지 ETF 총보수는 ▲미래운용 0.0901% ▲하나·한투·KB운용 0.0910% ▲신한·한화운용 0.10% ▲키움운용 0.25% ▲삼성운용 0.29% 순이다. 가장 낮은 미래운용과 가장 높은 삼성운용의 보수 차이는 3.19배 수준이다. 인버스 ETF의 경우 ▲신한운용 0.10% ▲한화운용 0.49%다.
미래운용은 업계 최저 보수를 앞세웠다. 미래운용 관계자는 "TIGER는 다양한 유동성공급자(LP) 참여 등을 통해 호가 스프레드에서 경쟁력이 나올 것"이라며 "거래 편의성과 적정가격 거래 측면에서 차별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1억원을 투자했다고 가정할 경우 하루 수수료는 ▲미래운용 247원 ▲하나·한투·KB운용 249원 ▲한화운용 274원 ▲키움운용 685원 ▲삼성운용 795원 수준이다.
반면 국내 최초로 레버리지 ETF를 출시했던 삼성운용은 보수 경쟁에 동참하지 않았다. 레버리지 상품은 보유 기간이 짧은 경우가 많아 총보수보다 실제 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호가 스프레드 비용이 투자 성과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운용 관계자는 "레버리지 ETF는 단순히 보수만 낮춘다고 경쟁력이 생기는 상품이 아니다"라며 "LP 관리 능력과 리스크관리 인프라에 충분한 비용을 투자할 수 있어야 투자자 보호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거래량과 유동성이 풍부해야 투자자가 원하는 가격에 원활하게 거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 초기 자금 유입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 주가 상승세가 지속되며 투자자 관심이 높아진 만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 이후 상당한 규모의 자금 유입이 예상된다"며 "신규 투자 수요뿐 아니라 기존 현물 보유자와 반도체 레버리지 ETF 투자자들의 교체 매수 수요도 상당 부분을 차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출시가 예정된 운용사 ETF운용역은 "코스피200 레버리지 ETF 시장은 약 10조원 규모로 성장했고 반도체 레버리지 ETF도 5조원 가까이 커졌다"며 "기존 수요를 고려하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역시 빠르게 의미 있는 시장 규모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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