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진호 기자] 오가노이드사이언스가 최근 한국생명공학연구원(생명연)으로부터 장 오가노이드 기술을 추가로 도입했다. 양 기관 사이 세 번째 계약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3~4년 전 차례로 맺은 2건의 계약에서도 뚜렷한 성과가 없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회사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장 오가노이드 분야 범용 재생치료제 및 관련 개발 플랫폼 고도화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이달 1일 생명연으로부터 '유도만능줄기세포(iPSC)' 기반 장 오가노이드 관련 원천기술을 총 75억7000만원 규모로 기술도입했다고 공표했다. 이로써 양 기관 사이 누적 계약은 3건으로 늘었고 계약 규모 역시 총 158억2000만원으로 확대됐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2018년 '성체줄기세포(MSC)'나 '배아줄기세포(ESC)', iPSC 등 여러 줄기세포 기반 오가노이드 생성 기술을 바탕으로 설립된 기업이다. 회사는 재생치료제 개발 및 약물 평가 플랫폼 개발을 시도했다. 그 과정에서 국내 연구진으로부터 적극적인 기술 수혈 전략을 실행했으며 특히 장 오가노이드 관련 대표적인 기술 파트너가 생명연이었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생명연으로부터 지난 2022년 1월 'in vitro에서 성숙된 인간 장관 오가노이드 제조 방법 및 이의 용도' 관련 기술에 대한 국내외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총 61억원 규모로 기술도입했다. 이듬해 3월 회사는 생명연이 보유한 '인간 소장 상피 모델 및 그 제조법'에 대한 글로벌 개발 권리를 21억5000만원 규모로 추가 도입했다.
다만 이런 기술도입에도 수년째 가시적 성과로 이어지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2025년 기준 오가노이드사이언스가 생명연에 지급한 개발 및 마일스톤 등은 총 1억5000만원에 그치고 있다. 그만큼 개발 성과가 지지부진했다는 의미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원천기술을 도입한 다음 자사 플랫폼과 결합, 검증, 비임상 등 여러 단계의 후속 개발이 필요하다"며 "단기적인 성과보다 미래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만한 고도화된 오가노이드 플랫폼을 완성하려는 목적으로 기술을 가져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가 내세운 이번 계약의 목표는 IPSC 기반 범용 장 오가노이드 재생 치료 신약개발이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이미 지난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크론병 대상 국내 임상 1상을 승인받은 장 오가노이드 신약 후보물질 'ATROM-C'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특정 환자의 성체줄기세포를 활용한 만큼 타인에게 사용할 수 없는 개인맞춤형 물질이었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iPSC 원천기술을 가져온 셈이다.
학계에 따르면 iPSC는 체세포에 일부 전사인자를 가해 생성할 수 있으며 줄기세포처럼 여러 세포로 분화하는 능력을 가지게 된다. 다만 iPSC로 인한 면역 거부반응부터 암 발생 위험 등 재생치료제 개발에 앞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외에서는 iPSC의 면역 거부반응을 최소화하기 위한 유전자 조작 기술 및 암 유발 위험이 있는 미분화 iPSC를 선별하는 기술 등이 속속 개발돼 고도화되는 중이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과거와 달리 오가노이드에 대한 글로벌 규제 환경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iPSC 기반 신규 재생치료제 개발에 최대한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 관계자는 "iPSC 기반 동종 재생치료 신약의 발굴부터 임상 진입까지 최소 3~5년 걸릴 수 있다"며 "일본에서 iPSC 치료제가 허가되는 등 관련 규제 환경이 빠르게 정비되고 만큼 오가노이드 신약 개발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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