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KB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에도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낮은 영업이익경비율(CIR)을 유지했다. 인건비와 제세공과금 증가로 비용 부담이 커졌지만 총영업이익 증가폭이 이를 웃돌면서 경영효율성을 방어했다. 특히 역대 최대 수준의 비이자이익이 실적 개선을 이끌며 CIR 안정화에 힘을 보탰다는 평가다. 금융권에서는 비용 통제와 수익 다변화 전략이 맞물리며 올해도 CIR 40% 이하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의 1분기 CIR은 35.4%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0.1%포인트 상승했지만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비용 증가 영향으로 효율성 2위인 신한금융과의 격차는 전년 대비 다소 축소됐다.
비용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가파른 확대 흐름이 나타났다. 1분기 KB금융의 일반관리비(판매관리비)는 1조7649억원으로 전년 대비 9.9% 증가했다. 전년 동기 비용 감소에 성공했던 지난해와는 다른 모습이다.
특히 인건비 증가가 전체 판관비 확대를 주도했다. KB금융의 1분기 인건비는 82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7%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퇴직급여 비용은 553억원에서 570억원으로 3.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말 실시한 희망퇴직 관련 비용은 이미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반영된 상태다.
세제 개편 영향으로 교육비 등 제세공과 부담이 확대된 점도 비용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다. KB금융의 1분기 제세공과 비용은 11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3% 증가했다.
그럼에도 CIR 상승폭을 최소화할 수 있었던 것은 실적 개선 덕분이다. KB금융의 올해 1분기 총영업이익은 4조9857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5542억원) 대비 9.5% 증가했다. 총영업이익 증가율이 판매관리비 증가율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하며 비용 부담 확대를 상당 부분 상쇄했다.
핵심 수익원인 이자이익은 같은 기간 2.2% 증가한 3조3348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금리 하락 국면에서도 핵심예금 확대 등 조달 전략을 통해 비용을 통제하는 등 질적 성장을 이뤄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비이자이익 확대가 총영업이익 증가를 견인하며 CIR 방어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1분기 KB금융의 비이자이익은 1조65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8% 증가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이다. 이 가운데 순수수료이익은 증권과 자산운용 등 자본시장 계열사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전년 대비 45.5% 증가한 1조3593억원을 기록했다. 증시 거래대금 증가와 투자상품 판매 확대 등이 맞물리며 비이자이익 성장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KB금융은 실적 개선과 함께 지속적인 인력 구조 재편 및 디지털 전환을 통해 CIR 안정화를 추진해왔다. 매년 희망퇴직을 통한 인력 효율화에 나서는 한편 AI(인공지능) 활용 확대와 업무 자동화를 통해 비용 절감 기반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말 CIR(39.4%)이 연말 기준 처음으로 30%대에 진입한 것 역시 이같은 노력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올해 역시 이 흐름을 지속하는 방향으로 비용 관리·통제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