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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관 의무확약 꼴찌…상장 첫날 -36%
배지원 기자
2026.06.08 16:37:07
확약 비율 5.68% 그쳐…단기 차익매물 쏟아지자 공모가 대비 급락
이 기사는 2026년 06월 08일 16시 3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래픽=김민영 기자)

[딜사이트 배지원 기자] 패션 브랜드 피스피스스튜디오가 상장 첫날 공모가를 크게 밑도는 가격에 거래를 마치며 체면을 구겼다. 기관 수요예측 당시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의무보유확약 비율을 기록했던 만큼 상장 직후 대규모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피스피스스튜디오는 상장 첫날 공모가(2만1500원) 대비 36.1% 하락한 1만37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시초가는 공모가보다 높은 3만2000원에 형성됐지만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낙폭을 키웠다. 종가 기준으로는 시초가 대비 57.1%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수요예측 단계부터 주가 부진을 예고하는 신호가 나타났다고 보고 있다. 피스피스스튜디오의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은 847.76대 1로 흥행에 성공했지만 의무보유확약 비율은 5.68%에 불과했다. 올해 상장 기업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비슷하게 확약 비중이 낮았던 채비(6.49%), 케이뱅크(12.39%)는 상장 과정에서 기관의 장기 투자 의지가 제한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관투자자가 의무보유확약을 걸지 않는 것은 단순히 유동성 확보 차원을 넘어 기업의 중장기 성장성과 주가 상승 여력에 대한 확신이 크지 않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의무보유확약을 제시하면 수요예측 과정에서 더 많은 물량을 배정받을 가능성이 높아지지만, 일정 기간 주식을 팔 수 없는 제약을 감수해야 한다. 결국 기관들은 물량을 적게 받는 불이익을 감수하더라도 주가 하락 위험이 더 크다고 판단할 경우 확약을 걸지 않는 선택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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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공모주 시장에서는 수요예측 경쟁률보다 의무보유확약 비율이 상장 후 주가 흐름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IPO 제도 개편 이후 기관투자자의 단기 차익 실현을 억제하기 위해 확약 물량의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피스피스스튜디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상당수가 장기 투자보다는 단기 매매를 목적으로 접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수요예측 참여 기관 중 확약을 걸지 않은 물량이 94% 이상을 차지했던 만큼 상장 직후 매도 압력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았다는 분석이다.


실제 올해 상장한 주요 IPO 기업들의 의무보유확약 비율은 마키나락스 78.17%, 아이엠바이오로직스 76.01%, 카나프테라퓨틱스 76.10%, 코스모로보틱스 73.03% 등으로 상당수의 기업이 70%를 웃돌았다. 피스피스스튜디오의 확약 비율은 이들 기업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IB 관계자는 "피스피스스튜디오는 수요예측 흥행에도 확약 비율이 지나치게 낮아 상장 이후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상장 전부터 제기돼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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