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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인더스트리 자금 어디로…베리타 거쳐 인스코비 향한 200억
민승기 기자
2026.06.08 09:20:16
자본잠식 법인에 100억 대여 후 CB 인수 나서…기존 대주주 "거래 적정성 살필 것"
이 기사는 2026년 06월 05일 10시 1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S인더스트리 자금 순환 고리. (그래픽=김민영 기자)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유상증자를 통해 주인이 바뀐 코스닥 상장사 '케이에스인더스트리'(KS인더스트리)에서 거액의 자금이 특정 법인과 계열 관계에 있는 기업으로 연이어 흘러가는 구조가 나타나면서 자금 운용의 적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새 경영진이 입성한 이후 자기자본의 절반이 넘는 규모의 자금이 대여와 투자 형태로 집행되면서 기존 대주주 측에서는 자금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S인더스트리는 4월14일 비상장법인 '베리타'에 100억원을 대여하기로 결정했다. 대여 목적은 '투자증권 취득자금 대여'다. 이는 KS인더스트리 자기자본(약 350억원)의 28.57%에 달한다.


문제는 돈을 빌려 간 베리타의 재무 상태다. 공시된 정보에 따르면 베리타는 2025년 말 기준 자본금은 5000만원, 자본총계는 700만원으로 부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화장품 도소매 업체다. 심지어 지난해 매출액은 0원이며 당기순손실 1000만원을 기록했다. 사실상 영업 실적이 거의 없는 수준의 법인에 대규모 자금이 대여된 셈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매출이 전혀 없고 담보 능력도 확인하기 어려운 자본잠식 법인에 상장사가 100억원을 대여한 것은 정상적인 여신 심사를 거쳤다고 보기 어려우 이례적 사례"라며 "향후 회수 가능성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액주주들이 보게 되므로 배임 논란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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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해당 자금의 최종 사용처에도 주목하고 있다. 베리타가 코스닥 상장사 '인스코비'의 전환사채(CB) 인수에 나섰기 때문이다. 인스코비는 KS인더스트리가 최대주주 변경 이후 유상증자를 통해 처음으로 경영권을 확보한 상장사다.


인스코비는 최근 100억원 규모의 제39회차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했는데, 단독 인수자로 선정된 곳이 바로 베리타다. 납입일은 오는 15일로 예정돼 있으며 조달 자금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결과적으로 KS인더스트리가 베리타에 대여한 자금이 인스코비 CB 인수에 활용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KS인더스트리→베리타→인스코비'로 이어지는 자금 연결 구조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현재 공시만으로는 베리타의 CB 인수 자금 전부가 KS인더스트리 대여금에서 비롯됐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KS인더스트리는 이에 앞선 4월 초 인스코비에 직접 100억원을 대여한 바 있다. 직접 대여와 베리타 대여를 합치면 최근 한 달여 동안 200억원 규모의 자금이 인스코비 또는 인스코비 관련 거래에 연계된 구조가 형성된 셈이다. 공시상에는 대여기간이 3일로 명시돼 있지만 대여금을 갚았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각 거래의 법률적 성격은 다르다. 직접 대여의 경우 인스코비에 대한 채권이 발생하고, 베리타 대여는 베리타에 대한 채권으로 계상된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자금 회수 구조와 거래 목적의 적정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베리타 대여와 관련해 담보 제공 여부, 보증 구조, 대여금 회수 계획 등은 공시를 통해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부분이 향후 거래 적정성을 판단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대규모 자금 집행 과정에서 내부 견제 장치가 충분히 작동했는지를 두고도 의문이 제기된다. 실제로 인스코비 직접 대여 당시에는 감사가 불참했고, 베리타 대여 당시에는 사외이사가 참석하지 않았다.


감사 또는 사외이사 없이 이사회를 열고 금전대여를 결정하는 것 자체는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자기자본의 30% 안팎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 거래가 주요 감시 역할을 하는 이사진의 불참 속에 의결됐다는 점에서 향후 경영 투명성 논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황이 이쯤 되자 기존 대주주 측도 새 최대주주인 케이에스아이1호성장투자의 심주엽 대표를 중심으로 한 자금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대주주 관계자는 "경영정상화 약속을 믿고 있었지만 회사 자금이 계속 외부로 집행되고 있다"며 "거래 구조와 자금 사용처 등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으며 회사 정상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딜사이트는 이와 관련해 심주엽 대표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으나 답을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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