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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젠슨 황 "AI 팩토리 함께 짓는다"
최령 기자
2026-06-08 14:21:54
SKT, GW급 AI 팩토리 2027년 첫 가동…亞 AI 클라우드 사업자 도약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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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8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최령 기자)

[딜사이트 최령 기자] "이번 파트너십은 우리에게 전례 없는 형태입니다. 다년간·다플랫폼·다기술·다사업에 걸친 협력입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개최된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SK그룹과의 협력 범위를 칩 공급에서 인공지능(AI) 팩토리 설계·운영까지 아우르는 '풀스택(Full Stack) AI 클라우드' 동맹으로 격상한 것이다.


양측은 앞서 지난 1일 대만에서 만나 AI 인프라 로드맵을 함께 검토하고 SK그룹 차원의 전면적 협력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일주일 만에 서울에서 공식 발표에 나선 것이다.


이번 협력의 핵심 개념은 'AI 팩토리'다. 전력과 데이터를 투입해 AI의 기본 연산 단위인 토큰을 지속적으로 생산하는 시설로 범용 컴퓨팅·스토리지 중심의 기존 데이터센터와는 설계 철학부터 다르다. 엔비디아 DSX 플랫폼이 칩·시스템부터 인프라 소프트웨어·시설까지 AI 팩토리 전반의 설계·구축·최적화 방식을 정의한다. 

젠슨 황 CEO는 "전기, 수도, 인터넷처럼 한국도 미래에는 AI로 구동될 것"이라며 "반도체 팹이 필요하듯 AI 팹이 필요하다. SKT가 그 구축을 함께 할 것"이라고 했다. 실행 주체인 SK텔레콤은 2027년 한국에서 첫 AI 팩토리 가동을 시작한 뒤 기가와트(GW)급으로 규모를 단계적으로 키우고 아시아 전역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GW는 대형 원자력발전소 1기 출력에 맞먹는 수준으로 현재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추진 중인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규모에 해당한다. SK텔레콤은 이를 위해 '엔비디아 클라우드 파트너(NVIDIA Cloud Partner)' 프로그램에 합류하고 엔비디아 블랙웰 GPU를 시작으로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차세대 베라 루빈 플랫폼도 순차 도입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그동안 SK하이닉스와 엔비디아의 협력은 주로 메모리 분야에 집중됐다"며 "앞으로는 협력의 차원을 높여 더 큰 그림에서 AI 팩토리를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구개발(R&D) 로드맵도 공유해 미래 AI 수요에 더 빠르게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협력의 목표는 최저 토큰 비용과 와트당 최고 성능 확보다. SK텔레콤은 AI 팩토리 구축·운영 역량과 아시아 사업 네트워크를 제공하고 엔비디아는 컴퓨팅·소프트웨어 인프라를 공급하는 구조다.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도 이 생태계 안에서 활용된다.


SK하이닉스와의 협력도 한층 강화된다. 최태원 회장은 "SK하이닉스의 최대 고객은 엔비디아가 될 것"이라고 했으며 젠슨 황 CEO도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최대 메모리 파트너였으며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고 했다. 계약 기간은 2년 이상으로 연장 옵션도 포함됐다. 양사는 GPU와 메모리 성능을 설계 단계부터 함께 높이는 새로운 컴퓨팅 아키텍처 공동 연구를 위한 협의체도 구성할 계획이다.


협력 범위는 AI 인프라에 그치지 않는다. 젠슨 황 CEO는 "피지컬 AI와 로보틱스 시대가 마침내 도래했다"며 "중공업과 제조업 전문성, AI 연구 역량을 겸비한 한국은 이 흐름을 활용하기에 가장 이상적인 나라"라고 했다. 


SK텔레콤은 이미 엔비디아 옴니버스 기반 디지털 트윈 기술을 SK하이닉스 반도체 제조 공정에 적용하고 있으며 엔비디아 로보틱스 플랫폼 '엔비디아 코스모스(Cosmos)'와 휴머노이드 AI 모델 '엔비디아 아이작 그루트(Isaac GR00T)'을 활용한 로봇 시뮬레이션·훈련 플랫폼 고도화도 진행 중이다.


최태원 SK 회장은 "단순 서비스 제공을 넘어 GPU·메모리·에너지 문제까지 공동 대응해 아시아 전역에서 AI 생태계 발전을 이끄는 대표 AI 클라우드 사업자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젠슨 황 CEO는 "통신 네트워크는 국가 AI 인프라로 진화하고 있다"며 "SKT는 엔비디아 DSX 플랫폼을 통해 한국과 세계를 이끄는 기업·산업계에 에이전트 AI, 엔터프라이즈 AI, 피지컬 AI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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