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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로보틱스부터 AI 인프라까지 LG와 모두 함께"
신지하 기자
2026-06-08 14:22:24
황 CEO, 8일 LG 사옥서 구광모 회장과 만나…"가까운 미래 추가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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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그룹 회장(왼쪽)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양사 최고경영진 회의(TMM)를 마친 후 악수하고 있다. (사진=신지하기자)

[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방한 나흘째인 8일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만나 로보틱스와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양사는 이번 회동을 계기로 AI 팩토리, 피지컬 AI, 모빌리티 분야에서의 전략적 협업을 본격화하는 한편, LG AI연구원의 AI 모델 '엑사원' 생태계 확장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황 CEO는 이날 오전 10시6분께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동관 1층 로비에 모습을 드러냈다. 현장은 이미 9시30분부터 취재진과 LG그룹사 직원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황 CEO가 로비에 들어서자 기다리고 있던 구 회장과 권봉석 LG 부회장이 웃으며 그를 맞이했다.


이어 황 CEO는 구 회장과 악수와 포옹을 나눈 후 로비에 모인 직원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했고, 직원들이 그의 이름을 외치자 직접 다가와 악수를 건넸다. 악수에 성공한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로또 사야지"라는 말도 나왔다.


황 CEO의 딸 메디슨 황 엔비디아 수석이사가 이 장면을 사진으로 담는 동안 구 회장과 권 부회장은 웃으며 지켜봤다. 이후 황 CEO와 구 회장 등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회의 장소로 향했다.

오전 11시21분께 황 CEO는 구 회장과 함께 다시 1층 로비로 내려왔다. 취재진이 브리핑을 기다리는 사이 황 CEO는 구 회장의 손짓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를 보기 위해 기다리던 LG 직원들에게 다가가 인사를 나누고 사인을 해줬다.


이 자리에서 황 CEO는 "우리가 함께 추진하는 가장 중요한 분야 중 하나가 로보틱스"라며 "LG AI연구원과 함께 일하고 있고, 모터 기술과 기계 시스템을 결합해 미래 휴머노이드 로보틱스를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래 데이터센터 설계에서도 협력하고 있다"며 "오늘날 데이터센터는 이미 수백메가와트 규모로 놀라운 수준이지만 앞으로는 기가와트급이 필요해질 것이고, 냉각과 전력 공급, 설계, 시공 전반에 걸쳐 극도로 고도화된 기술이 요구되는데 LG가 탁월하다"고 강조했다.


또 "로봇 시스템부터 AI 인프라까지 엔비디아가 하는 모든 영역에서 LG와 함께하고 있다"며 "가까운 미래에 더 많은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황 CEO는 앞으로 AI 시장이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AI 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고, 이제 AI가 가치 있다는 건 누구나 안다"며 "실제로 지난 몇 달 사이 AI는 유용하고 수익성 있는 기술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AI가 수익을 내기 시작하면서 모든 AI 기업이 AI 인프라를 빠르게 구축하고 있고, 그것이 지금 AI 팩토리 수요 폭증의 이유"라며 "AI는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어디서나 필수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했다.


구 회장은 "오늘 엔비디아와 함께 미래 방향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AI 시대를 더 가속화하기 위해 더 많은 협력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오늘 시간이 부족해 디테일한 이야기까지 다 나누지 못했는데, 황 CEO가 캘리포니아로 초대해준다 했다"며 "그 자리에서 앞으로의 협력을 더 깊이 논의할 생각"이라고 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동관 1층 로비에서 LG그룹사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왼쪽 뒤편으로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권봉석 LG 부회장이 웃으며 지켜보고 있다. (사진=신지하기자)

이날 황 CEO와 구 회장은 양사 최고경영진 회의(TMM)에 참석해 피지컬 AI와 AI 인프라(AIDC), 모빌리티 등 차세대 AI 기반 산업 전반에서 전략적 협력을 논의했다. AI 시대 산업 혁신을 이끌 전략적 파트너로서 중장기 협력 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자리였다.


황 CEO와 구 회장이 직접 만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황 CEO가 방한 첫날인 지난 5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삼겹살 전문점 '형님 저요'에서 구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과 함께 삼겹살에 소맥을 곁들인 만찬을 가진 데 이은 것이다.


LG에 따르면 양사는 엔비디아의 풀스택 엔드투엔드 AI 플랫폼과 가전, 로봇, 모빌리티 부품, 스마트 공간, AI 인프라 분야에서 LG그룹이 축적한 역량을 결합해 AI 모델 개발부터 로봇 학습·운영, 디지털 트윈 구축까지 전 과정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차세대 피지컬 AI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AI 팩토리, 피지컬 AI, 모빌리티 분야는 LG 계열사들이 역량을 모아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원LG(One LG)' 영역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우선 피지컬 AI 분야에서 양사는 엔비디아의 '아이작 그루트' 생태계를 기반으로 레퍼런스 로봇 공동 개발을 본격화한다. 아이작은 가상 시뮬레이션을 통해 로봇이 스스로 움직이고 작업하는 지능과 행동을 학습하는 플랫폼이고, 그루트는 범용 휴머노이드의 두뇌 역할을 하는 AI 추론 모델이다.


LG전자는 휴머노이드 및 물류 로봇을 포함한 차세대 로봇 분야에서 데이터 구축과 시뮬레이션, 학습, 행동으로 이어지는 전 개발 과정에서 엔비디아와 협력을 확대한다. LG이노텍은 엔비디아 AI 칩 아키텍처에 최적화된 고성능 센싱 모듈과 광학 부품을 개발하고, LG CNS는 산업 현장용 로봇 플랫폼 '피지컬웍스'에 엔비디아 로보틱스 기술을 접목해 물류·제조 현장의 AI 전환을 가속화한다.


양사는 LG가 글로벌 제조 현장에서 축적한 생산기술 데이터와 엔비디아의 AI 컴퓨팅 및 디지털트윈 기술을 결합해 원재료 조달부터 생산·물류·고객 전달까지 데이터와 AI가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자율 제조 생태계를 구축하고 이를 글로벌 스마트팩토리의 새 표준으로 정립한다는 계획이다.


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왼쪽)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LG)

AI 인프라 분야에서도 협업을 확대한다. LG전자는 엔비디아와 냉각수 분배장치(CDU), 콜드플레이트 등 냉각 솔루션 인증 협력과 함께 엔비디아 디지털 트윈 슈퍼컴퓨팅 매트릭스(DSX) 레퍼런스 디자인에 맞춘 프리패브(Prefab) 모듈형 설계 기술 협력을 추진한다. 프리패브는 서버와 냉각 시스템, 전력 공급 장치 등 AI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미리 모듈 형태로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해 빠르게 구축하는 방식이다.


LG유플러스와 LG CNS는 엔비디아 DSX AI 팩토리 레퍼런스 디자인을 적용해 확장성과 에너지 효율을 높인 차세대 AI 팩토리를 구축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의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엔비디아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BESS) 검증 가이드라인에 맞춰 800V 직류(DC) 기반 데이터센터 전력 솔루션 협력을 논의 중이다.


모빌리티 분야에서 LG전자는 자체 보유한 인포테인먼트(IVI) 역량에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플랫폼 '드라이브 하이페리온(DRIVE Hyperion)'을 접목해 차세대 자율주행 보조시스템(ADAS)을 포함한 모빌리티 AI 시스템을 고도화한다. LG이노텍은 통신 모듈과 센싱 솔루션, 차량용 라이팅 시스템 등 핵심 전장 부품을 엔비디아 드라이브 아키텍처에 최적화해 개발을 확대한다.


양사는 엑사원 생태계 확장을 위한 기술 동맹도 강화하기로 했다. LG AI연구원은 엑사원 성능 강화 과정에서 엔비디아의 최신 블랙웰 GPU와 AI 개발 플랫폼 '네모(NeMo) 프레임워크', 추론 성능 강화 소프트웨어 '텐서(Tensor)RT-LLM'을 활용해 학습 효율과 추론 성능을 높인다. AI 모델 데이터 학습 품질을 높이기 위해 엔비디아의 네모트론(Nemotron) 오픈 데이터셋도 활용한다. 엔비디아는 LG AI연구원의 소버린 AI 모델 구동과 함께 LG그룹 사업 전 영역에서 AX(AI 전환) 가속화를 지원한다.


LG 관계자는 "이번 회동은 글로벌 AI 생태계를 선도하는 엔비디아의 첨단 AI 기술력과 AI를 고객의 일상과 산업 현장에 가장 빠르고 완성도 높게 구현할 수 있는 LG의 제조·인프라 역량이 결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수십년간 제조 혁신을 이끌어온 노하우와 전 세계 고객 접점에서 축적한 방대한 라이프 데이터 자산을 보유한 LG와 AI 컴퓨팅 및 플랫폼 분야를 선도하는 엔비디아의 협력은 산업과 일상을 아우르는 글로벌 AI 혁신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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