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정희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이틀 연속 회동하며 모빌리티와 로보틱스를 중심으로 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한층 강화 하기로 했다. 특히 황 CEO는 현대차그룹이 9조원을 투자하기로 한 전북 새만금을 '인공지능(AI) 밸리'로 지칭하며 향후 협력 가능성을 열어뒀다.
◆ 이틀 연속 회동…양재 사옥 찾은 젠슨 황
8일 업계에 따르면 황 CEO는 이날 오후 1시30분께 서울 서초구 현대차그룹 양재 사옥을 찾아 정 회장과 만났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박민우 현대차·기아 AVP본부장, 김흥수 GSO부문 부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황 CEO를 직접 맞았다. 이번 회동은 전날 서울 종로의 한 식당에서 가진 깜짝 오찬에 이은 이틀 연속 만남이다.
황 CEO가 이날 방문한 현대차그룹 양재 사옥은 최근 리모델링을 마치고 다시 문을 열었다. 현대차그룹은 2024년 5월부터 양재 사옥 리노베이션 공사에 착수해 최근 공사를 마무리했다. 사옥 1층에는 로봇 스테이션을 설치해 임직원과 로봇이 공존하는 첨단 로비 환경을 구현했다. 조경 관리용 관수로봇 '달이 가드너', 배송 로봇 '달이 딜리버리', 의전 및 보안용 4족 보행 로봇 '스팟' 등이 도입됐다.
황 CEO는 이날 4족 보행 로봇 스팟에 관심을 보였다. 스팟이 영어로 "안녕하세요. 현대차그룹 본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출입증을 주시면 확인하겠습니다"라고 말하자, 황 CEO는 "그럼 제 신용카드를 드릴게요(I'll give you my credit card)"라며 주머니에서 카드를 꺼내는 시늉을 하기도 했다. 또 그는 사옥 1층 중앙에 위치한 광장 아고라에서 플랫폼 '모베드'의 시연을 보고 오프로드 차량용으로 대단할 것이라며 감탄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 양재 사옥은 황 CEO를 보기 위해 모인 임직원들로 북적였다. 임직원들은 황 CEO가 사옥에 들어서자 환호성을 질렀고, 황 CEO는 "땡큐"라고 화답했다. 일부 직원들은 노트와 펜을 가져와 황 CEO의 사인을 받기도 했다.
◆ 모빌리티·로보틱스 논의…AI 밸리 거론
황 CEO와 정 회장은 사옥 투어를 마친 뒤 회의실로 이동해 약 1시간 동안 미래 모빌리티와 로보틱스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당초 예상됐던 30분을 넘겨 대화가 이어진 만큼 양측이 구체적인 협력 과제를 폭넓게 논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황 CEO는 회동 후 진행된 질의응답에서 "우리는 모빌리티와 자율주행 모빌리티를 어떻게 확대할 것인지, 또 모빌리티를 어떻게 더 안전하게 만들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했다"며 "우리는 함께 협력해 모든 형태의 모빌리티에 인공지능을 도입할 것이고, 미래 모빌리티는 놀라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엔비디아를 현대차그룹의 핵심 파트너로 평가했다. 정 회장은 "사람에게 더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면 결국 엔비디아와의 협력은 필수불가결하다"며 "오늘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이미 많은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이 부분을 더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회동에서는 전북 새만금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올해 2월 새만금에 총 9조원을 투자해 AI 데이터센터, 로봇 제조 및 부품 클러스터, 수전해 플랜트 등을 건설하기로 했다. 정 회장은 "황 CEO에게 새만금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했다"며 "엔비디아가 함께 참여할 의향이 있다면 더 완벽한 AI와 로보틱스, 데이터센터 시스템을 함께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언급했다.
황 CEO도 새만금을 'AI 밸리'로 표현하며 큰 관심을 드러냈다. 황 CEO는 "우리는 이 새로운 도시(새만금)에 대해 이야기 했다"며 "AI 밸리라고 부르고, 미국 캘리포니아엔 실리콘밸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는 이 지역에 매우 중요한 기술이 될 것"이라며 "정 회장이 새만금에 엔비디아를 구축하도록 나를 초대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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