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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AA+' 무기로 실탄 쌓는 삼성카드…전기차 금융 영토 넓힌다
박관훈 기자
2026.06.12 11:35:12
녹색채권 누적 5100억 돌파…글로벌 전기차 브랜드 제휴도 확대
이 기사는 2026년 06월 11일 15시 4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래픽=딜사이트 김민영 기자)

[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삼성카드의 녹색채권 발행 규모가 5100억원을 돌파하며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 금융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녹색채권을 통해 확보한 장기 자금을 기반으로 친환경차 금융 공급 여력을 확대하고 조달 경쟁력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카드는 최고 수준의 신용도를 바탕으로 조달 비용을 낮추고 글로벌 메이커와의 독점 제휴 체계를 구축해 시장 경쟁력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최근 1500억원 규모의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를 녹색채권 형태로 공모 발행했다. 만기별 조달 규모는 1년물 500억원, 3.5년물 500억원, 4년물 200억원, 5년물 300억원으로 구성됐다. 이번 발행을 통해 확보한 1500억원은 전액 전기·수소차 등 무공해 친환경 차량 보급 및 이용 활성화를 위한 할부금융, 리스, 렌탈 결제 대금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번 녹색채권은 사전 외부검토를 맡은 한국기업평가로부터 자금 사용 목적의 적정성을 인정받아 '적합' 판정을 획득했다. 또 삼성카드는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들로부터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AA+(안정적)'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우량 회원 중심의 자산 포트폴리오와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 역량이 높은 신용도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


특히 삼성카드는 이번 녹색채권 발행에서 우량한 신용도를 무기로 조달 비용 절감 효과를 거뒀다. 채권 만기별 확정 이자율은 1년물 3.341%, 3.5년물 4.075%, 4년물 4.087%, 5년물 4.118%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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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점은 이들 발행 금리가 삼성카드 채권의 시장 평균 금리를 의미하는 '개별민평금리'를 밑돌았다는 것이다. 1년물은 산술평균 기준 개별민평금리(3.371%) 대비 0.03%포인트(3bp) 낮게 책정됐으며, 3.5년물과 4년물 역시 각각의 개별민평금리 대비 0.01%포인트(1bp) 낮은 이율로 발행에 성공했다. 이는 우량 채권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높은 수요가 몰리면서 회사가 이자 부담을 효과적으로 낮췄음을 의미한다.


전체 조달액의 66%에 해당하는 1000억원을 장기물로 채워 자산·부채 종합관리(ALM) 측면의 안정성도 강화했다는 평가다. 자동차 할부·리스 상품이 통상 36~60개월에 걸쳐 상환되는 점을 고려할 때, 자산 만기와 유사한 구조로 조달 자금을 확보한 셈이다. 이를 통해 향후 시장 금리 변동에 따른 차환 리스크를 완화하는 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친환경 금융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카드업계의 자금 조달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녹색채권 발행 규모 기준 현대카드가 1조3800억원으로 가장 큰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이어 삼성카드는 이번 1500억원 조달을 더해 누적 발행액을 5100억원 규모로 확대하며 시장 내 입지를 강화했다. 이어 하나카드(2300억원), 신한카드(1500억원), 롯데카드(3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녹색채권을 통한 저리 장기 자금 조달은 삼성카드가 추진 중인 자동차 금융 확대 전략의 핵심 동력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캡티브(전속 시장) 채널이 없는 카드사가 제휴 영업만으로 물량을 방어하고 신규 우량 고객을 지속 유치하려면, 최종적으로 고객에게 타사 대비 낮은 할부 금리를 제시할 수 있는 조달 원가 경쟁력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카드는 특정 제조사에 종속되지 않는 유연성을 강점으로 삼아 글로벌 주요 완성차 브랜드들과 직접 제휴망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조달 자금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ESG 자금관리 명부'를 구축해 사용 내역을 관리하고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세계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는 테슬라와 BYD, 그리고 볼보 계열의 전기차 브랜드인 폴스타 등 국내 진출 주요 전기차 브랜드와 카드결제 제휴를 체결했다"며 "BMW 6대 딜러사(코오롱·도이치·삼천리·동성·내쇼날·한독)와도 제휴를 맺고 제조사 캡티브가 없는 약점을 보완하며 안정적인 물량 확보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지주계열이나 제조사 기반이 없는 전업 카드사가 자동차 금융 시장에서 제휴 영업만으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조달 비용 절감이 필수적"이라며 "삼성카드가 유리한 금리로 자금을 조달한 것은 향후 친환경차 할부 시장에서 수익성을 방어하고 점유율을 확대하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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