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진호 기자] OCI홀딩스가 부광약품 최대주주에 오른 지 4년이 흐르는 동안 주가 하락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부광약품의 주가가 최저가 구간으로 내려 온 만큼 자회사 편입을 마무리하기 위한 추가 지분 매입의 적기가 도래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OCI홀딩스를 이끄는 이우현 회장이 지분 매입 결단을 내릴 경우 부광약품이 내세우는 밸류업 전략과 맞물려 주가 부양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9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OCI홀딩스는 부광약품 지분율 17.1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를 위해 약 1733억원의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OCI홀딩스는 지난 2022년 3월 약 1461억원(773만334주)을 투입해 부광약품 지분율 10.9%를 확보하면서 처음으로 회사의 최대주주에 올랐다. 회사는 2023년 말 약 2억원(1만7000주)을 추가로 들여 부광약품에 대한 지분율은 11.3%로 늘리기도 했다.
하지만 OCI홀딩스가 2023년 9월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추가 지분 매입이 필요하게 됐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전환 완료 시점으로부터 2년 이내 상장 자회사인 부광약품의 지분율을 30% 이상으로 높여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OCI홀딩스는 지난해 7월 269억8200만원 규모의 자금을 출자해 지분율을 현재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OCI홀딩스는 당초 기한(2025년 9월)까지 부광약품에 대한 지분율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고 이행 기한을 2년 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OCI홀딩스는 내년 9월까지 부광약품의 대한 편입 절차를 마무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부광약품의 주가가 최저가 구간에 진입하면서 OCI홀딩스의 추가 지분 매입에 대한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실제로 부광약품의 주가는 올해 3월 말 자회사 '콘트라파마'의 리보핵산(RNA) 플랫폼 기술수출 성과에 힘입어 9000원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이달 8일 종가 기준 4090원에 그치고 있다. 1분기 영업이익률이 전년 대비 60% 가량 감소하면서 투심이 힘을 잃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우현 회장 입장에서 보면 추가 지분 매수를 통해 자회사 편입 절차를 마무리할 절호의 기회라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자회사 편입을 위한 목표 지분 약 13%(1282만주)를 장내매수를 통해 확보하려면 현재 주가 기준 약 525억원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투자은행(IB)업계 한 관계자는 "OCI홀딩스가 지난해 추가 출자를 진행할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부광약품의 주가가 회귀했다"며 "OCI홀딩스 측에서 추가 지분 매입 결정을 내릴 조건이 갖춰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부광약품 투자자들 사이에서 과거 주가가 힘을 못 쓸 때마다 창업주의 지분 승계 문제가 거론됐고 현 시점에서는 이 논란이 OCI홀딩스의 지분 매입 이슈로 옮겨 갔다"며 "일반적으로 대주주의 지분 매수는 저점에서 주가부양 이슈로 해석되기 때문에 반등을 위한 신호탄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OCI홀딩스가 지분 추가 매집에 나설 경우 최근 부광약품의 밸류업 전략과 맞물려 시너지를 낼 가능성도 주목된다. 이제영 부광약품 대표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2030년 매출 6000억원, 영업이익 두 자릿수 기록 등 국내 제약업계 20위권 진입을 목표로 내걸었다. 그는 당시 ▲생산능력 확대 ▲전략 품목 성장 ▲연구개발 혁신 ▲재무 건전성 강화 등 4대 전략을 중심으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이에 대해 "OCI홀딩스 측 지분 매입 의사결정 과정은 알 수 없다"며 "사업을 성장시키고 주가를 끌어올릴 전략을 실행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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