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삼성전자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A 시리즈' 최고가 모델이 처음으로 100만원을 넘어섰다. 저렴한 가격에 준수한 성능을 앞세워 '가성비폰'으로 통하던 갤럭시A가 이제 프리미엄급 가격표를 달았다.
삼성전자가 지난 25일 자사 뉴스룸에서 공개한 신제품 '갤럭시A57'과 '갤럭시A37' 2종 모두 전작보다 가격이 10~13%가량 인상됐다. 미국 출고가 기준 최저 사양 모델 가격은 갤A57이 549.99달러(약 82만원), 갤럭시A37이 449.99달러(67만원)로, 전작보다 각각 50달러(7만5000원)씩 올랐다.
이번 신제품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12GB 램에 512GB 저장용량을 갖춘 갤럭시A57 모델이다. 갤럭시A 시리즈에서 512GB 옵션이 등장한 건 이번이 처음으로, 영국 출고가 기준 699파운드(약 140만원)에 달한다. 전작 갤A56 최고 사양 모델(12GB+256GB)의 영국 출고가가 499파운드(당시 환율 기준 92만원)였다.
갤럭시 스마트폰의 가격 인상은 이미 예견됐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출시한 플래그십폰 '갤럭시S26 시리즈' 출고가를 10만~20만원가량 인상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인공지능(AI) 수요 확대로 폭등하면서 3년 만에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이다. 같은 달 인도에서 선보인 초저가폰 '갤럭시A07'의 출고가도 1만5999루피(약 25만원)로 전작보다 40%가량 올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환율 상승에도 가능한 한 국내 가격을 동결하며 고객 부담을 최소화하려 노력해 왔다"면서도 "환율과 부품 비용 상승이 겹치면서 불가피하게 가격 조정이 필요한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갤럭시A 시리즈가 100만원대 벽을 깨면서 또 다른 보급형 라인업인 '갤럭시S 팬에디션(FE)'과 가격대가 겹쳤다. 갤럭시S FE 시리즈는 플래그십인 갤럭시S 시리즈의 핵심 기능을 유지하면서 일부 성능을 낮춰 가격을 합리적으로 낮춘 준프리미엄폰으로 인기가 높다.
그동안 갤A 시리즈는 50만~60만원대, 갤럭시S FE는 80만~90만원대로 가격 차이가 분명했는데, 이번에 갤A57 최고 사양 모델이 기존 FE 가격을 뛰어넘으면서 두 제품 간 경계가 다소 모호해진 분위기다. 지난해 9월 출시된 '갤럭시S25 FE'의 출고가는 94만6000원이다.
신제품 갤럭시A57과 갤럭시A37의 국내 출시 시점과 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A 시리즈를 글로벌에 먼저 공개한 후 수개월 뒤 국내에 선보여왔다. 전작인 갤A36은 글로벌 출시 3개월여 만인 지난해 6월, 갤A56은 SK텔레콤 전용 '갤럭시퀀텀6'로 8월에 각각 국내 출시됐다.
유럽 지역에서 선보인 갤럭시A57 최고 사양 모델을 국내에서도 만나볼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전작 갤A56은 글로벌 시장에서 8GB+128GB, 8GB+256GB, 12GB+256GB 3가지 옵션으로 출시됐지만 국내에서는 8GB+128GB 단일 옵션으로만 선보였던 만큼 해당 모델의 국내 출시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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